과거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백광석, 공범 김시남이 검찰에 송치됐다.

27일 백씨와 김씨는 이날 낮 12시 55분께 수감 중이던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취재진에게 얼굴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신상 공개가 결정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찰서를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취재진이 얼굴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으나 두 사람은 마스크를 내리지 않았다. 또 두 사람 모두 모자를 착용해 얼굴이 완전히 가려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답하고 준비된 호송차에 탔다. 김씨는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요청에 "안 돼요, 안 돼"라며 짜증 섞인 대답을 했다.

지난 18일 백씨는 김씨와 함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이 집에 사는 과거 동거녀 A씨의 아들 B군(16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사건 당일 오후 10시 50분께 집 다락방에서 손발이 청테이프에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일을 마치고 귀가한 B군 어머니 A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B군은 1차 부검 결과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씨 등은 처음 경찰 조사에서 범행 현장에 있던 청테이프를 사용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 결과 외부에서 미리 청테이프를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백씨는 범행 당일 집에 있던 3시간 동안 머물며 집안 곳곳에 식용유를 발라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백씨가 사실혼 관계에 있던 A씨와의 관계가 틀어지자 앙심을 품고 그의 아들인 B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백씨는 혐의를 인정했으나, 공범인 김씨는 직접 살해에 가담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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