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적이든 외면적이든 소진이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드라마의 소진이는 말투도 틱틱 거리고, 눈빛도 날카로웠던 거 같아요. 드라마에서 영화로 이어지면서 캐릭터의 성장이 관객 입장에서는 좀 더 애정이 갈 거 같아요. 자칫 작가님, 감독님이 의도하셨던 소진이의 성장이 제 생각과 다르지 않을까 혼란스럽다는 걱정도 많았어요”

드라마 ‘방법’ 종영 이후 1년여의 시간. 백소진 부활 프로젝트라는 말처럼 ‘방법: 재차의’를 통해 배우 정지소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배우가 개인적으로 소원하던 액션까지 가미된 소진이는 이전보다 능력치가 훨씬 향상된 모습이었다.

시그니처와도 같았던 빨간 후드티셔츠는 사라졌지만 보다 단단해진 백소진은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 동안 정지소라는 배우가 성장해온 과정과도 어딘가 닮아 있었다.

“가볍고 날렵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체중을 좀 감량을 했어요. 체중조절을 하면서 스트레칭도 매일 아침마다 하고, 근력을 키우려고 PT도 했어요. 멋있는 액션신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눈빛같은 것도 거울을 보면서 많이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사이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찰 정도로 입지도 단단해진 정지소. 하지만 대화 중간중간 보여주는 미소는 1년 전 ‘방법’ 종영 직후 만났던 정지소 특유의 순진한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제작발표회 중간 언급된 ‘백소진 귀환 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촬영이 끝나고 알아서 다행인 거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미리 들었으면 너무 부담이 됐을 거 같아요. 영화 중반쯤 등장하다 보니 짧지만 더 기억에 남는 이미지를 드리기 위해서 한장면, 한장면 더 신경을 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전에도 하고 싶어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서 이번 소진이는 최대한 액션으로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방법’의 소진이가 임진희(엄지원), 정성준(정문성)의 보호를 받는 입장이라면 ‘재차의’ 소진은 모두를 구하는 인물. 이런 변화가 통쾌하진 않았냐는 말에 정지소는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라고 웃어보였다.

“한층 더 성장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인 거 같아요. 소진이의 능력이 커져서 더 큰 에너지를 보여주고,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통쾌했던 거 같아요. 자부심도 좀 있었던 거 같구요”

같은 세계관 안에 동일인물을 연기하게 된 정지소.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듣고 싶은지 물었다.

“저는 ‘우리 소진이’라는 말이 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우리 소진이 잘 컸다, 우리 소진이 힘들었겠네, 우리 소진이 멋있네(웃음). 그 말이 듣기 좋은 거 같아요. 우선 제가 했던 액션에 대한 댓글이 하나라도 있으면 기분이 되게 좋을 거 같습니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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