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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허준호 "'모가디슈', 대본 안 보고 결정한 첫 작품...류승완 감독 믿었죠"

영화 '모가디슈'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시국 속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조인성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지만 이들을 빛나게 하는데에는 베테랑 배우 허준호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대본을 고를 때는 재밌는 것으로 골라요. 또 제 역할이 거기에 얼마나 참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것들도요. 그런데 이번엔 대본도 보기 전에 결정했어요. 류승완 감독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한 2시간 했어요. 그러면서 류승완 감독에게 믿음이 생겼죠. 그래서 해야겠다고 빨리 결정을 했어요. 대본 안 받고 결정한 첫 작품이에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허준호는 북한 림용사 대사 역을 맡았다. 정치적 이념갈등에 앞서 가족과 대사관 식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특유의 카리스마는 물론, 선택에 대해 망설이고 고뇌하는 모습까지 담아냈다. 특히 그동안 다수 작품에서 표현된 북한사람의 모습과는 차별화된 자연스러움으로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줬다.

"(림용수 대사는) 북한에서 나와서 생활한 지 20년이 넘은 사람이에요. 체제에서 좀 자유로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또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오호담당제 속에서 나이 들었으니 눈치도 빨라졌죠. 상대가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말을 했을까 생각하는데 더 익숙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상대방한테 기회를 주지 않아야하는 인물이죠. 근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고자 부탁을 하기도 해요. 이념이고 나라고, 내 식구들 살려야하는 상황에 놓이니까 가지 말아야 하는 곳에 가서 부탁하고 살아남게 되는거죠. 그렇게 변화를 겪는 과정이 숙제였고 그걸 표현하는게 어려웠어요"

아프리카 소말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모가디슈'는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모로코 에사우이라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배우들은 4개월 가까이 현지에서 동고동락했다. 허준호는 베트남에서 촬영된 영화 '하얀전쟁'을 비롯해 다수 로케이션 경험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촬영 중에도 '모가디슈'는 손꼽힐 만큼 철저히 준비된 작품이었다.

"'하얀전쟁' 비롯해서 드라마, 영화 여러번 로케이션 경험을 했어요. 근데 다들 환경이 열악했어요. 여건이 안돼서 스태프들이 못 가면 배우들이 같이 짐도 나르고 촬영하다 중단하고 기다리기도 했고요. 한국에서 돈이 안와서 보니까 제작자가 잡혀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근데 '모가디슈'는 도착하면서부터 바로 현장 구경을 갔어요. 옛날 생각이 나서 '진짜 고생하겠구나' 싶었죠. 깜깜한 밤에 비포장 도로를 5-6시간 달려서 도착했는데 70년대쯤 볼법한 동네였어요. 그리고 다음날 현장 구경하는데 또 한번 놀랐죠. '어?'가 '와!'로 변했어요. 꿈에 그리던 현장이었거든요. 자본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이번엔 준비 잘하는 프로덕션이 있었고 스태프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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