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올해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페미니즘 의제를 선정하는 섹션 ‘쟁점들: 래디컬을 다시 질문한다’와 ‘쟁점포럼’을 마련하였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쟁점들”은 그해 중요하고 긴급한 페미니즘 의제를 제시하는 섹션이다. 올해 “쟁점들" 섹션의 주제는 "페미니즘 역사와 기억: 래디컬을 다시 질문한다"로, 래디컬 페미니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8편의 영화 상영과 집중 포럼을 진행한다.

이번 쟁점 포럼은 페미니즘의 시간성과 역사성 안에서 동시대 페미니즘에 의해서 제기된 질문에 책임 있게 응답하기 위한 기획이다. 현재 동시대 페미니즘은 트랜스내셔널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의 의제를 수집하고 급진적 행동주의를 표방하고 있고, 래디컬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 또한 산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021년 한국에서 “래디컬”을 다시 질문하는 이유는,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가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센 지금이야말로 비판과 성찰이 모두 필요한 시기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쟁점 포럼에서는 페미니즘 역사에서 관련된 논쟁에 대한 누락된 기억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동시대 래디컬의 의미를 확정하기보다는 논의의 맥락을 구성하기 위해 역사와 기억의 문제로 이동하고자 한다. 이것이 재사유(Rethinking)가 아니라 재방문(Revisit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다.

쟁점포럼은 1부, 2부, 라운드 테이블로 나눠져 진행될 예정이다.쟁점들 세션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미국, 독일, 일본, 대만, 한국 등 지역을 가로질러 근현대 페미니즘 운동에서 가장 논쟁적인 시기였던 제2물결 시기 페미니즘과 근대 초기의 급진 운동 안에서의 여성운동의 기억과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8편이다.

▲어떤 미국 페미니스트들 ▲1972년 미대통령 후보, 흑인여성 치솜 ▲여성들이 갱 조직을 만든다-로테 초라의 흔적을 찾아서 ▲30년의 자매애-1970년대 일본 우먼리브 운동의 여성들 ▲되돌아본 길 - 여성 정치참여의 발자취는 각각 1970년대 미국, 독일, 일본, 대만의 여성운동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페미니스트들이 등장해 직접 자신의 역사들을 되돌아보며 2세대 여성운동의 쟁점들과 그 유산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소녀들의 혁명 - 우리들은 급진군주다 ▲불꽃페미액션 몸의 해방은 각각 동시대 미국과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을 보여준다. ▲여자들의 증언 - 노동운동 속에서 선구적인 여성들은 문예영화의 틀에서 급진적 여성영화를 만들어 온 하네다 스미코 감독의 영화로, 근대 초기 사회주의 노동운동에 헌신했지만 그 안에서 성별 분업과 차별을 강요당했던 여성 활동가들이 수십 년이 지난 후 카메라 앞에 털어놓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한편,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8월 26일(목)부터 9월 1일(수)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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