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디즈니 플러스)가 1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13일 오전 진행된 글로벌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11월 한국, 홍콩, 대만에서 디즈니+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루카스 필름),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폭넓은 라인업을 품고 있는 디즈니+의 상륙은 그야말로 업계 공룡이다. 특히 국내에 팬층이 두터운 마블 스튜디오의 ‘완다비전’, ‘로키’, ‘팔콘과 윈터솔져’가 앞서 공개되며 국내 서비스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사실상 콘텐츠의 스케일이나 퀄리티로 디즈니+와 전면전이 어려워지면서 국산 OTT들은 저마다의 특색에 힘을 싣고 있다.

웨이브(Wavve)는 최근 HBO와 콘텐츠 드라마, 다큐 등 주요 콘텐츠를 1년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이 계약이 1년짜리라는 점이다. 최근 HBO가 넷플릭스에 제공하던 콘텐츠를 12월을 끝으로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HBO Max 국내 진출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기도 했다.

사진=웨이브(Wavve)

물론 HBO 콘텐츠가 주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웨이브는 이미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데다, 방송3사 실시간 보기를 제공하고 있고, 이날 NCT와 엑소 백현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Beyond Live’ 영상을 유료 회원들에게 독점 공개한다고 밝혔다.

CJ ENM 계열의 티빙(TVING)은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제작,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올 초 밝혔다. 특히 ‘응답하라’, ‘슬기로운 생활’, ‘신서유기’, ‘대탈출’ 등 충성도 높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시리즈물의 프랜차이즈 IP 육성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급 스포츠 중계 등의 다채로운 콘텐츠로의 확장을 선언했다. 실제 티빙은 유로2020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중계에 나섰다.

국내 OTT 생태계를 거의 지배하다 시피 했던 넷플릭스는 올 하반기 국내에서 생산된 오리지널 시리즈를 대거 공개한다. 9월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을 시작으로 ‘고요의 바다’, ‘지옥’, ‘백스피릿’ 등이 시청자를 찾아온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히트작인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위쳐’, ‘종이의 집’ 역시 후속 시즌으로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사진=쿠팡플레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쿠팡플레이도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에 시동을 걸었다. 김수현, 차승현이 주연을 맡은 ‘어느날’이 현재 촬영중에 있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SNL 코리아’는 첫 회 호스트로 이병헌이 출연한다.

관건은 접근성이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TV 연동 서비스 등 어떻게 보급이 되느냐에 따라 판이 뒤집힐 수도 있다.

콘텐츠가 늘어나는 건 환영할 일이지만 외국 OTT 서비스 시작 때마다 지적되는 형평성 문제도 있다. 넷플릭스는 초기 이용료 대비 한국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용료나 콘텐츠 공급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눈여겨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물론 여기에는 심의라는 큰 산도 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가 유독 한국에서 늦게 공개되는 배경에는 심의로 인한 연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한편 디즈니+의 국내 서비스가 가시화된 가운데 이제 애플TV+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애플TV+는 한국 창작자들과 콘텐츠 제작에 돌입했고, 연내로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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