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현재 주거상황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전체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기업인 바이브컴퍼니에 의뢰해 작성한 '장기공공임대주택 대국민 인식조사'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LH가 수행하는 장기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설문과 함께 주택·주거와 관련한 대국민 인식 조사와 전문가·이해관계자 심층 설문 등의 결과를 함께 담았다.

대규모 표본(3000명)을 활용한 정량조사와 함께 부동산 전문가·언론인·임대주택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소셜빅데이터조사 등 기법이 동원됐다. 소셜빅데이터조사는 2016년 10월∼2020년 9월 4년간 블로그·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1655만여건의 소스를 텍스트 분석 엔진 '썸트렌드'를 이용해 텍스트 마이닝 분석기법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19∼59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에서 '현재 주거 상황이 안정돼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0.8%가 '그렇다'고 답했다. 거주 형태별로 자가주택 거주자의 63.6%가 '그렇다'고 답했고 전·월세 거주자 중에는 33.5%가 '그렇다'고 답했다.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중에는 48.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거주 불안의 이유로는 월세나 전세 보증금 지출 부담이 크다거나 최근 전셋값 상승으로 같은 금액으로 같은 수준의 주거 환경을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는 답이 나왔다. 20∼30대 젊은층의 주택 소유 필요성에 대한 생각도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과거 주택 소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를 주도할 정도로 주택에 대한 관심이 기성세대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런 현상은 기대감과 위기의식이 함께 작동한 결과로 분석됐다.

주거지 선택시 최우선 고려 요소는 회사·주변·동네 등 직장근접성과 인프라였다. 출퇴근 소요 시간으로는 편도 30분에서 1시간을 가장 적당한 시간으로 보고 있고 가능하면 1시간을 넘지 않는 선에서 주거지를 정하려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역 인근 거주를 원하는 '역세권' 선호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작년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미세먼지 등 환경·보건 이슈로 숲이나 작은 정원이 거주지 주변에 있는 '숲세권'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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