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함께했던 모든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납치단 멤버로서 지하실에서 함께 했던 김재범,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 그리고 '납치 대상' 이유미까지. 류경수는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산모기와 사투를 벌이는 등 힘든 촬영이었지만 동료 배우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시간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재범이 형은 이미 전부터 대학로 유명한 배우셨죠. 젠틀하고 순수한 느낌이 많았어요. 근데 최기완을 한다고 하셔서 새로웠어요. 너무 잘 소화하시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서 인간적으로도 배우로도 존경하게 됐어요"

"이호정 배우는 차가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매력도 많고 털털한 친구예요. 재원, 규원 형은 사실 좀 무서웠어요. 한번은 둘이 같이 서있는걸 보는데 너무 무섭고 웃기더라고요. 너무 강렬했죠. 유미는 그 전 작품들에서 좋은 인상들 갖고 있었어요. 실제로는 활발하고 좋은 에너지들을 많이 주는 친구죠. 다들 많이 친해졌어요"

다소 차가워보이는 인상과 강렬한 눈빛 덕에 오해도 많이 받는다는 류경수. 하지만 실제로는 장난기도 많고 웃음도 많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에는 꽃꽂이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고 하니 조만간 한없이 부드러운 류경수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가만히 있으면 (차갑다는) 오해들을 많이 받아요. 근데 절 오래 알고 지내면 정말로 오해였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최근에 꽃꽂이에 관심이 생겼어요.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따볼까도 생각 중이에요. 촬영 끝나면 꽃다발 같은걸 많이 주세요. 심심해서 다르게 조합을 해봤는데 느낌이 괜찮더라고요. 만들어서 사람들 드리면 재밌을 것 같아요"

류경수는 자신이 연기를 하는게 숙명이고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오로지 연기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그의 나이도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유는 역시 "연기를 오래 하고 싶어서"였다. 

"스크린 안에서 배우들의 모습이 너무 대단해보였어요. 여러 인생을 살아볼 기회라고 봤죠. 그리고 그 과정도 재밌을 것 같았고요. 평소에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작품, 연기 얘기가 주를 이뤄요. 그게 빠지면 저는 많이 불행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전 그냥 계속 일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관객분들이 저를 궁금해하시고 찾아주시길 바라죠. 쉬지 않고 연기하면서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배우로서 식상하다는 소리 듣는게 가장 두려워요. '인질' 이후로 제 마음가짐이나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많이 배우게 됐어요. 이게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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