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피란민 수용 시설로 한국 내 미군기지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3일 "지금은 (미국 측과) 그런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장관은 '미국이 주한미군 기지 내 아프간 난민 수용을 원한다면 반드시 우리 정부의 허락이 있어야 하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주한미군 기지가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데 활용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주한미군 당국도 본국 정부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우리나라의 대(對) 아프간 협력 사업에 참여한 현지인들 중 국내 이주 희망자들이 있어 지원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그동안 정부가 20여년 간 상당한 금액의 원조도 하고, 종합병원이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 참여하거나 도움을 준 아프간인이 상당수 있다"며 "이분들이 한국으로 이주하기를 희망하는 분들도 있다. 이분들이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부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