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봄’ 윤박이 또 한번의 인생캐를 탄생시켰다. 체이스와 채준 1인 2역을 소화해낸 윤박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이라는 호평과 함께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끝내 구원 받지 못했지만 체이스라는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납득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

“아예 결이 다른 두 캐릭터를 한번 해서 그런지 이번에는 좀 수월한 거 같아요. 체이스와 채준을 왔다 갔다 한 게 아니라 초반에 채준을 찍고, 체이스를 후반에 찍어서 아예 다른 드라마를 촬영한다고 생각하고 들어갔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렇게 힘든 부분은 없었던 거 같아요”

오히려 1인 2역 보다는 쌍둥이인 체이스와 채준의 차이점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는 윤박. 물론 연기력으로 살려내는 부분도 있었지만 확연히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인물을 시청자들이 시각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게끔 많은 연구를 했다.

“체이스와 채준이 쌍둥이라서 오는 조금의 부담감은 있었어요. 쌍둥이여도 홍채는 다를 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채준일 때는 조금 더 부드럽고 또렷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써클렌즈를 끼면 어떻겠냐고 감독님께 여쭸어요. 보시는 분들이 채준과 체이스를 잘 분리해서 봐주셔서 감사하죠. 저한테는 즐거웠던 작업이었습니다”

아무리 종잡을 수 없는 게 시청률이라지만 ‘너는 나의 봄’은 애청자들의 호평 대비 성적표가 그다지 좋은 편에 속하지 않았다. 다만 넷플릭스에서는 방송 기간 내내 스트리밍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작품에 애정을 쏟은 배우 입장에서 아쉬움은 없었을까.

“시청률은 저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를 아주 잘 만들어도 시청률이 안 나올 수 있고, 서툴게 만들어도 잘 나올 수 있잖아요.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은 관심있게 그리고 흥미롭게 봐주신거 같아서 그 분들께 감사드려요”

함께 호흡을 맞춘 김동욱, 서현진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었다. 윤박은 “주변에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서현진 선배랑 연기했을 때 어땠냐고 많이들 물어봤어요”라고 운을 뗐다.

“보고만 있어도 이렇게 감정의 교류가 잘되는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누나한테 되게 감사했고, 언젠가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감정을 잘 받아들이고, 잘 주는 배우에요”

대학 시절부터 친했다는 김동욱과는 배우로 데뷔한 후 12년만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동욱과 호흡에 ‘꿈을 이뤘다’고 언급하기도 했던 윤박은 여전한 애정을 전했다.

“대학 때 저는 배우를 하고 싶어하던 대학생이었고, 형은 이미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찍은 배우였어요.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나도 언젠가 졸업하고 연기를 하게 될 수 있을까’ ‘하게 된다면 형이랑 할 수 있을까’ 했거든요. 나이를 들면서 꿈이 작아졌는데 현실로 이뤄지면서 ‘항상 꿈을 가지고 살아야겠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연기는 물론이고 비주얼 호평까지 두터운 팬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너는 나의 봄’.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얻은 부분은 무엇인지 물었다.

“어떤 이미지를 남겼다는게 가장 크게 얻는 부분 중 하나인거 같아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윤박이라는 배우가 이런것도 있었네, 하는 부분이 있는거 같아요. 이미지도 만들어갈 수 있는 거지만 연기는 항상 할 때마다 어렵고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느끼는 부분이에요.”

사진=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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