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본인이 이루고 싶은 꿈과 가족 간 사랑, 주변 사람들이 이끌어주는 응원과 힘, 이런 부분들로 인해 진행되는 모든 조화로움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저도 힐링이 되고 위로받게 되는 매력이 있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경북 영주 출신이신데 영화에서 영주 나온 거보고 운명인가 싶었어요. 어떻게 이런 작품이 저한테 왔을까 신기했어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윤아가 영화 '기적'에서 준경(박정민)의 첫사랑 라희로 변신했다. 통통 튀는 매력, 그리고 4차원 준경과 풋풋하고 귀여운 로맨스로 보는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안겨주며 언론시사회 직후 호평을 받았다. 

"라희라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사랑스럽고 귀엽고 순수한 친구였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의 뮤즈가 되어본다는 게 처음이었거든요. 라희의 적극적인 모습들이 멋진 것 같아 제 자신도 매우 끌렸어요." 

라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1980년대 후반 배경을 살아가는 고등학생이었기에 그 시절 10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했던 것. 그러나 윤아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건 따로 있었다. 

"사투리 준비가 가장 컸어요. 영주·봉화 지역 사투리가 친숙하지 않은 사투리라 낯설어하실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기존 경상도 사투리로 표현해야 하나 다 같이 고민했어요. 그래도 그 지역을 배경 삼았기에 그에 걸맞은 언어를 써야 하는 게 더욱 실감 날 것 같아서 영주·봉화 지역 사투리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흔치 않아서 레퍼런스나 자료 찾기도 어려웠어요. 현장서 봐주시는 선생님을 붙잡고 매 신 들어가기 전마다 대사 전체를 체크하고 읽어보고, 선생님이 읽은 부분 녹음해서 저 혼자 계속 따라 하곤 했죠." 

사진=SM엔터테인먼트

피나는 노력 끝에 사투리 연기를 소화할 수 있었으나, 임윤아가 빨리 녹아들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상대 배우인 박정민의 공도 적지 않았다.

"정민 오빠와 촬영 분량은 전체 촬영 초반에 대부분 몰렸어요. 그렇다 보니 같이 시작하는 것도 비슷하고, 사투리 연습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충도 공감하고 서로 의견 나눌 수 있었어요. 그런 환경에 있다 보니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저희 호흡이 잘 묻어날 수 있는 편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거죠. 정민 오빠가 편하게 대해주신 덕분이죠. (웃음)" 

박정민은 '기적' 기자간담회를 포함해 자신이 임윤아가 속한 소녀시대의 열혈 팬이라고 수차례 밝혀온 바 있다. 임윤아는 자신보다 하루 먼저 인터뷰를 진행한 박정민의 기사 중 '내 마음속의 스타 윤아'라는 표현에 문자로 물어봤단다. 이에 박정민의 답은 '내 마음속의 스타, 융프로디테(윤아와 아프로디테의 합성어)'. 이 때문에 임윤아는 "당분간 다시 융프로디테로 불릴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서 임윤아에게 답장할 시간을 줬다. 박정민에게 어울릴 만한 별명을 지어보라고 가볍게 요청해봤다. 

"(정민 오빠가) 다양한 캐릭터들을 찰떡같이 소화하는 매력이 카멜레온과 같아서... '정밀레온'으로 할게요! 하하하."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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