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촬영이 끝나서 속시원하면서 아쉬워요. 많은 사랑을 받아서인지 끝난다고 하니까 서운한 부분도 있네요." 

배우 유진이 약 1년간 함께 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 종영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해 10월에 시작한 '펜트하우스'는 총 3개 시즌 48회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유진은 주인공 3인방 중 한 명이자 청아예고 동창 천서진(김소연)과 악연으로 얽힌 오윤희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펜트하우스' 흥행 핵심축을 담당해왔다. 

사진=인컴퍼니

사실 유진은 오윤희를 연기하는 게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캐릭터가 실제 자신과 정반대 성향을 지녔기 때문. 그래서 '오윤희화'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단다.

"적극적인 성격 빼고 하나도 안 닮았거든요. 오윤희가 가지고 있는 모성애는 일그러지고 오버스럽고, 건강하지 않고요. 또 캐릭터들이 극단적으로 절정에 치닫는 게 저한테는 과하게 다가왔어요. 그때마다 김순옥 작가님한테 SOS 요청을 많이 했어요. 그럴 때마다 흔쾌히 시간 내서 설명해주시고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러면서 솔직하게 감정을 말씀해주시고 작가님이 생각하는 신에 대해선 정확한 부분을 요구하시면서 소통을 많이 하셨어요. 작가님과 계속 대화하면서 '오윤희화'됐어요."  

시즌을 거듭할수록 오윤희를 표현하는 데에도 변화를 줬다. 유진은 "시즌 1, 2에선 그를 옭아맸던 죄책감이나 심수련(이지아)을 향한 감정 등이 주류를 이뤘다"며 "시즌2 말미에 용서받고 감옥에 들어가면서 해결된 게 있다고 생각했다. 시즌3에선 이전과 달라진 감정으로 만들려고 했다. 톤이나 표정 등에서 조금 더 차분하고 성숙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인컴퍼니

유진은 '펜트하우스'에서 김현수와 애틋한 모녀 케미를 선보이면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짠한 감정을 선사했다. 그는 김현수가 진짜 딸처럼 느껴졌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현실 엄마여서 그런지 연기하는 게 편했어요. 현수가 이제는 큰딸 같아요. 연기하는 동안 사춘기 딸 가진 엄마 경험을 미리 경험한 느낌이었달까요. 또 슬픈 신들이 많았잖아요? 로나가 응급실에서 생사를 헤매는 등 극한의 감정 신들을 촬영하면서 만약 내 딸이 그러면 어땠을까 강제 체험했어요. 현수가 정말 착하고 예뻐요. 맑은 눈망울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차분하면서 진득함을 가지고 있는 배우예요."

유진은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참여하면서 큰 성취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대중에게 인생캐릭터로 호평받은 오윤희를 향한 애정 또한 남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오윤희 캐릭터가 제가 해보지 않았던 모습이라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정말 저와 너무 다르고, 너무 힘든 삶을 산 캐릭터인데, 이를 만들고 연기하면서 애착을 가지게 됐어요. 오윤희라는 캐릭터를 저 스스로 어떻게 얼마큼 소화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에게 회자될 만큼 큰 영향력을 주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도전한 것에 대한 성취감이 매우 컸어요. 제2의 전성기라는 평은 매우 감사해요. '펜트하우스'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정신을 갖게 됐어요."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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