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텐셜에 대한 기대가 시청률로 반응했다. 지난 주말 전국 시청률 10.3%을 기록한 ‘갯마을 차차차’ 이야기다. 최고 11%를 돌파하며 지난 8월 28일 첫방송 이후 연일 시청률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순수하게 로맨스만으로 승부를 건 드라마가 시청률로 성과를 낸 것은 올해 들어 ‘갯마을 차차차’가 처음이다. 올해 평균 시청률 10%를 넘긴 드라마는 주말극과 일일극을 제외하고 ‘펜트하우스’ 시리즈와 ‘달이 뜨는 강’, ‘모범택시’, ’빈센조’, ‘마인’,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 전부다. 중독성 강한 막장극이거나 최근 떠오르는 다크 히어로물이나 대세를 이어가고 있는 범죄수사극이 주를 이룬다.

최고 시청률 기록을 살펴봤을 때 지난해 방송된 ‘철인왕후’ 17.4%, 2019년 방송된 ‘사랑의 불시착’ 21.7%이 비교적 근래에 좋은 성적을 낸 로맨스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정도. 때문에 ‘갯마을 차차차’의 흥행이 더욱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성공의 밑바탕에는 힐링 로맨스를 표방한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극중에서 살인사건이 일상화 될 정도로 시청자를 몰아 부치던 ‘요즘 드라마’의 전개를 벗어나 소소하지만 자꾸 보게 되는 로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시청률 지표면에서만 두 작품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 김선호, 신민아 두 배우에게도 ‘갯마을 차차차’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연극 무대로 연기를 시작한 김선호는 지난해 ‘스타트업’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팬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장편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주연을 꿰찼다.

‘스타트업’ 이후 다양한 작품의 제안을 받았지만 김선호는 ‘갯마을 차차차’를 선택하며 자신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그간 예능과 드라마 속에서 보여줘온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홍두식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OTT에서도 한류 스타 영향력을 발휘, 넷플릭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신민아는 ‘내일 그대와’ 이후 거의 5년만에 로코물로 돌아왔다. 그간 신민아는 ‘보좌관’에서 유리천장에 도전하는 여성 정치인, 그리고 영화 ‘디바’에서 욕망과 광기로 잠식되어 가는 인물을 그려내며 보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때문에 모처럼 로코물로 귀환하며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받았다. 신민아는 김선호는 물론이고 아역배우들부터 김영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의 배우들과 찰떡같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성추행범을 향한 거침없는 하이킥은 물론, 노래자랑에서 댄스도 불사하는 캐릭터의 십분 발휘했다. 특히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층 성숙하고 유연하게 변해가는 윤혜진을 사랑스럽게 묘사해 나가고 있다.

사진=tvN '갯마을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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