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쇼미더고스트'에서 20년 절친의 케미를 보여준 한승연과의 만남도 김현목에겐 특별했다. 학창시절 좋아하던 그룹 카라의 멤버와 영화에서 만났으니 더욱 반가울 터. 김현목은 재밌었던 촬영 현장을 떠올림과 동시에 한승연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누나가 현장에서 저희들과 잘 어울리셨어요. 근데 슛 들어가기 전까지 장난치고 편하게 하다가도 막상 시작되니까 바로 몰입하더라고요. 입술을 떨고 코도 빨개지고 눈물도 글썽여요. 감정적으로 잘 풀어가는걸 보고 '이런데서 짬이 나오는구나' 싶었죠"

앞서 언급했듯 김현목은 올 한해 영화 4편, 드라마 2편에 출연했다. 그 전까지도 매년 4-5편 이상의 작품에 참여했다. 주연은 물론, 조연, 단역 가리지 않으며 경력을 쌓았다. 배우로서 한 작품에서 오래 나오고 싶은건 당연한 욕심이겠지만 김현목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의 긍정적인 면들을 최대한 찾아내며 성장하고자 했다.

"신인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황에 놓인 인물로 모습을 비출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물론 배우로서 입체적인 인물로 작품에 참여하고 여러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죠. 그러나 조·단역처럼 인물 자체를 설명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도 제가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가능성을 생각해요. 그렇게 훈련할 수 있는 기회들이 아니었나 싶어요"

"이번 영화에서는 주연으로 참여하니까 그 인물을 비춰줄 시간이 많이 확보가 됐어요. 호두도 초반에 발랄하고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지만 후반부에는 사건을 주도하려고 하는 반전되는 모습을 보여주죠. 길게 천천히 피력할 수 있는 부분이 좋았어요. 물론 책임감은 있었지만 그걸 떨치려고 현장에서 중심축은 승연 누나에게 떠맡겼죠(웃음)"

김현목은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는 의미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스로는 자신의 청춘을 "막막하다"고 전했지만 그의 행보와 연기를 대하는 자세를 보면 그리 막막해보이지는 않는다. 평소 연기는 물론 인문학 강의까지 들으며 공부한다는 김현목. 꾸준히 나아가는 학구파 배우의 또 다른 얼굴들을 기대해본다.

"부모님은 늘 막내아들 잘되면 좋아하시지만 제 연기 생활에는 크게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요. 부천영화제에서도 배우상을 탔는데 말씀드리니까 상 얘기는 없이 '여태 부천에 있다 왔냐' 하시더라고요. 그냥 송중기 배우같은 느낌의 멋진 역할만 바라시는 것 같아요(웃음)"

"제 청춘은 막막하고 두렵다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하루하루 만족하는 삶을 보내려고 해요. '쇼미더고스트'에서도 삼총사가 이뤄내는 작은 성취들, 도전하는 용기가 희망을 전해줘요. 그렇게 보면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오늘의 성과를 충분히 이뤄낸거겠죠. 앞으로도 최대한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는게 우선순위예요. 한 작품으로 제 자신을 명확하게 알려드리기보다 그분들께 '어디서 봤는데?' 할 정도로 흐리멍텅해도 꾸준히 배우로 남고자 하는게 목표예요"

사진=ASP컴퍼니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