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늘, 우리 2' '아이' '캐논볼', tvN 드라마 '나빌레라', SBS '홍천기'까지. 올해도 다작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김현목이 영화 '쇼미더고스트' 주연 호두 역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쇼미더고스트'는 집에 귀신이 들린 것을 알게 된 20년 절친 예지(한승연)와 호두(김현목)가 귀신 퇴치에 나서는 코믹호러 작품이다. 코미디와 공포가 절묘하게 섞인 작품인 만큼 배우들에게는 극단의 두 장르 사이를 어떻게 오갈 지 많은 고민을 하게 했다.

"현장에서 코미디는 현장에서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죠. 근데 공포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그래픽 효과나 이미지들을 현장에서 직접 알 수가 없잖아요. 다행히 공개된 영화를 보니 그런 부분이 잘 표현된 것 같았어요. 제 연기가 어떻게 보여질까 고민도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만족해요"

김현목이 연기한 호두는 경제난, 취업난에 시달리는 2030 청춘을 대변한다. 그러나 마냥 좌절하고 기죽어있는 인물은 아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편의점 음식들로 요리하며 소소한 재미를 추구하는 밝고 명랑한 성격이 보는 이들을 기분좋게 만든다.

"호두는 영화의 중심 감정을 이끄는 예지를 따라서 적재적소에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맡아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호두가 입체적으로 표현된건 청춘으로 대표되는 결핍의 요소들. 나이대가 비슷한 저에게도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서였죠"

"또 다채로운 그림이 나오려면 호두와 예지의 대비되는 성격이 부각되는게 좋다고 봤어요. 호두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이죠. 귀신을 퇴마하는 과정에서는 직관적인 부분이 뛰어나게 표현되고요. 우스꽝스런 과정들도 호두의 귀엽고 재미진 성격으로 꾸려나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려보이고 어리숙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한 몫을 해내는 인물이죠"

1991년생, 한국나이로 31세인 김현목 역시 영화 속 인물들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한 모습을 갖고 있다. 대학 교수인 부모님 밑에서 학업에 정진,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수준인 고려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간직한 노래와 연기에 대한 꿈을 떨칠 수 없었다. 그렇게 대학 입학 후에 여러 오디션도 보고 뮤지컬 배우로 먼저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연출의 제안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 모든 과정에서의 경험, 친구들의 조언을 통해 김현목은 호두의 청춘을 만들어냈다. 

"학교 같이 다닌 친구들과 졸업하고서 겪었던 과정을 공유를 많이 했죠. 저 같은 경우에는 졸업해서 극단 생활하고 학원도 다녔고, 친구들은 대기업 입사하고 퇴사하고 다시 공부하기도 했어요. 힘들게 연기하면서 버티려는 친구들도 있고요. '쇼미더고스트' 하면서 예지나 호두가 처한 상황들이 친구들과 몇 년간 주고받았던 이야기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영화 준비하면서도 친구들과 나눈 대화들이 많이 생각이 났어요"

사진=ASP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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