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자들이 서울 주택 매수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는 물론 단독 주택, 빌라 등을 가리지 않고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 주택이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보기 때문으로 이로 인해 서울 시민들은 경기도 등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 통계시스템에서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13만 1,996 가구 가운데, 외지인은 25.3%인 3만 3,460가구를 사들였다.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의 외지인 매수 비중은 지난 2017년 19.7%에서 2018년 20.3%로 20%를 돌파한 뒤 2019년 21.7%, 지난해에는 23.2%로 상승 추세를 그리다 올해에는 25%를 넘어섰다.

올해 거래된 서울 주택 중 아파트는 6만 7,550가구였으며, 외지인은 이 가운데 20.2%(1만 3,675가구)를 매수해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지방 부자들의 강남 주택 선호는 여전했다. 강남 3구 가운데서도 특히 강남구 주택을 집중 매수했다. 강남구에서 올해 거래된 주택 1만 762가구 가운데, 외지인 매수 비중은 27.2% 달했다. 이는 지난 2018년의 24.5%, 2019년의 21.6%, 지난해의 23.6%보다 훨씬 높다.

서초구와 송파구 거래 주택 중 외지인 매수 비중은 각각 22.5%와 19.6%였다.

부동산 한 관계자는 “지방투자자들이 아파트뿐 아니라 단독주택, 빌라 등을 가리지 않고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계속되는 극심한 거래 절벽 속에서도 지방 거주자들은 엄청나게 치솟은 서울 주택에 망설임 없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 

반면 서울 거주자들은 경기도 주택 매수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래된 경기도 주택 29만 234 가구 가운데 서울 거주자는 17.3%인 5만 385 가구를 사들였다. 서울 시민의 올해 경기도 주택 매수 비중은 2018년의 15.1%, 2019년의 14.5%는 물론 작년의 15.6%보다 높다.

서울을 제외한 외지인의 올해 경기도 주택 매수 비중이 9.7%였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주택 매입은 두드러진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주택 매입은 비자발적인 경우가 많아 보인다”라며 “서울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르자 도저히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게 된 저소득층이나 무주택자, 청년층이 차선책으로 경기도에서 주택을 장만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