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주며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쳤다. 영화를 보면 '저러니 당할 수밖에'라는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변요한이 이번 영화에 참여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영화를 통해 경각심을 전하고 범죄 피해자가 한 명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감독님이 조사를 많이 하셨어요. 그동안의 진화 방법에 대해 아주 세밀하게 쓰신 것 같아요. 영화가 보이스피싱을 발전하게 하는건 아닌지 생각도 해봤어요.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이런 영화는 필요하다고 봐요. 계속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 그래도 경각심이 생기고 피해자가 줄어들테니까요"

변요한의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 건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를 연기한 김무열의 존재다. 그의 악랄함이 클수록 서준의 복수가 가져올 통쾌함도 커진다. 변요한 역시 김무열의 곽프로 연기에 "소름이 끼쳤다"고 할 정도였다.

"처음엔 선하게 생겼지만 매서운 부분이 있어서 조금은 까칠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어요. 근데 전혀 예상밖이었죠. 대화가 잘 됐어요. 작품 얘기할 때도 솔직하게 다 말해도 받아주고 품어주셨죠. 인간적으로도 배려심이 많아요. 연기할 때는 실제 곽프로로 보였어요. 무섭고 소름끼쳤어요. 예상치도 못해서 많이 놀랐죠"

또한 서준의 조력자인 깡칠 역의 이주영과 보이스피싱 조직의 천본부장 역을 맡은 박명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주영에 대해서는 "굉장히 좋은 배우다. 배우는 어떤 롤이 있어도 끝까지 그 임무를 수행하고 애착을 놓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주영 배우도 그런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명훈에 대해서는 "존재만으로 굉장히 든든했다"며 함께 작업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극중 서준이 아닌 배우 변요한이 보이스피싱을 당한다면 어떻게 움직일지도 궁금하다. 변요한이 생각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자는 어떤 인물인지, 시즌2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본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돈은 벌고 있지만 모든걸 잃어버린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저한테 한다면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주변사람이 당해서 슬퍼하면 움직일 것 같아요. 경찰에 신고하고 같이 움직이겠죠. 끈질기게 갈 것 같아요" 

"보이스피싱이나 범죄를 영화로 만들 때는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고심이 있어야하고 반복되게 오락적으로 만들면 안된다고 봐요. 그러나 해야하는 운명적인 순간이 오거나, 고심이 묻어난 작품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보이스'는 범죄액션이 들어갔지만 범죄예방영화예요. 경각심을 드리고 싶어요"

사진=CJ ENM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