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제가 피해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거나 공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대신 경각심을 드리고 싶어서 영화를 찍게 됐죠"

배우 변요한이 온몸을 내던져 보이스피싱 범죄 소탕에 나섰다.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영화 '보이스'를 통해서다. 영화를 보면 물불 가리지 않고 복수에 뛰어든 변요한의 치열한 액션연기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그는 "감히 액션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절박한 마음과 움직임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몸으로 대화하고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죠. 액션 부담감은 없었어요. 하라는대로 잘 하거든요. 아무 생각없이 다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어요. 유도를 베이스로 훈련 하고 촬영을 했는데 제 몸이 가벼워서 체중을 늘려야 했어요. 무거운 워커를 신기도 했고요"

"액션을 더 하드하게 했어도 대역 없이 하자고 했을거예요. 몸으로 하는 감정연기를 끝까지 가보고 싶었거든요.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위로를 조금이라도 드리고 싶었고요"

변요한이 맡은 서준은 아내가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잃고 사고를 당하자 분노하는 인물이다. 아내를 속인 '그놈'을 잡고자 직접 조직의 실체를 파악하고 잠입해 복수를 계획한다. 그러나 변요한은 그런 서준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조심해야했다. 피해자들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피해자 마음을 제가 감히 알 수 없고, 공감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배우가 해야하는 임무가 있더라도 이건 좀 다른 부분이죠. 그래서 시나리오에 있는 형태로 따라가려했어요. 사실 서준의 초인적인 모습에 의구심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결국 그런 상황이 온다면 그렇게 절박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봤죠. 서준을 응원하고 싶었고 응원받고 싶기도 했어요"

"서준은 죽을 각오로 (범죄조직에) 갔다고 생각했어요. 변요한의 몸뚱이도 죽을 각오로 액션을 했고요. 공항에서 '죽일거야' 라고 하는 대사는 사실 제가 만든거예요. 연기를 하다보니 본능적으로 그 말을 하지 않고 중국으로 간다면 안될 것 같더라고요. 희생을 해야햐는 인물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CJ ENM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