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합산)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총 1,612만 95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수도권에서 청약통장 가입자는 1,500만명을 넘긴 이후 1년 2개월 만에 1,6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5월말 기준 1,601만 6,11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내에서는 경기·인천의 청약통장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경기·인천의 경우 8월말 총 922만 81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가입자가 증가했다. 서울은 총 690만 143명으로 2.3% 늘었다. 

청약통장 가입자의 절반 이상은 1순위 자격을 갖춘 상태였다.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국민주택의 경우 가입 2년 경과, 24회 이상 납입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민영주택 1순위는 가입 2년이 지났으면서 지역별 납입금액을 갖추면 된다. 

청약통장 가입이 계속 늘어나는 건 기존 아파트값 폭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10억원 돌파한 데 이어 올해 8월 11억 7,734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도 올해 8월 3억 8,949만원을 보이며 4억원 고지에 이르렀다. 경기도 역시 올해 4월 5억원을 돌파하면서, 8월에는 5억 5,95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분양가 상한제와 HUG(주택도시보증공사) 고분양가관리지역 지정 등 분양가 규제로 분양가와 시세 차이가 벌어진 것도 한몫했다.  

가을 분양시장에서는 청약통장의 사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 제한 없이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등 거주 수요자 모두가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 상한제 지역의 분양가 심사기준 개선 및 건축비 상향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현재 분양하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는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가을 분양시장에서는 수도권에서 주요 단지들이 분양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이목까지 더욱 집중되고 있다”며 “기존 아파트가 가격이 치솟아 대출이 어렵지만,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나눠 비교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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