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6일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31세)이 화천대유에서 6년간 일하고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지금 나오는 국민의힘 관련자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50억원은 원유철 의원의 고문료처럼 박근혜 정부와 국힘이 성남시 공공개발을 저지해 준 대가성 뇌물의 일부로 의심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유서대필 조작 검사 출신 곽상도 국회의원께서 '화천대유는 이재명 꺼'라는 식의 해괴한 주장을 하더니, 이제는 자기 아들이 받은 50억은 이재명 설계 때문이란다"고 지적했다. 이날 앞서 곽 의원이 아들의 퇴직금과 관련해 "이 지사가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이다.

이 지사는 "같은 하늘 아래서 숨도 같이 쉬고 싶지 않은 분께 제가 50억을 줬다는 말인가"라며 "국힘이 성남시장이었으면 예정대로 민영개발하고 5500억원도 다 해먹었을 것인데 억울한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러다가 조만간 '50억 받은 사람은 내 아들이 아닌 이재명 아들'이라고 하실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아니었으면 성남시가 공공개발로 이익 100%를 환수했을 것이고, 민간개발 기대하며 수백억 선투자했던 투기세력은 공중분해됐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2010년부터 5년간이나 성남시 공공개발을 막았고, 마침내 5500억은 환수당했지만 그나마 사업 기회를 얻었으니 국민의힘 역할이 얼마나 컸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민간사업자 입찰시 화천대유 참가 컨소시엄이 가장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는데 수백억원을 선투자한 입장에서 사업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형 사고가 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는 "저보고 감옥 운운하는 인사들이 많던데 제가 보기엔 곽 의원 운도 다 끝나가는 것 같다"며 "감옥 안가는 주문 하나 알려드리겠다. 제가 성남시 공무원들 보라고 붙여두었던 경구다. '부패지옥 청렴천국'"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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