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오징어 게임’에는 총 6개의 게임이 등장한다. 첫 포문을 여는 게임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마지막 최종 단계가  표제작이기도 한 ‘오징어 게임’이었다. 황동혁 감독은 게임 배치 순서에 대한 계산을 전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수백명이 모여서 같이 하는 게임이고, 동시에 가장 충격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게임인 거 같았어요. 수백명이 운동장에서 게임을 하는 그 자체가 스펙터클이 있을 거 같았죠. 오징어 게임은 제가 어릴 때 많이 하기도 했고, 가장 격렬한 게임이에요”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었다. 사업에 실패한 후 가정을 잃고, 노모에게 기대어 사는 40대를 평범한 중산층이 어떻게 사회의 밑바닥으로 떨어지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감독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중산층의 평범한 노동자가 해고와 그 이후에 이어지는 자영업의 실패 등을 통해 어떻게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믿음이 결국 이 사람과 이 세상을 이 힘든 세상의 마지막 희망이지 않을까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충격적인 사건들을 연쇄적으로 접한 성기훈이 빨간 머리로 염색을 한 것 역시 인물의 내면에 대한 표출방식이었다. 황동혁 감독은 “과연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가 가지고 있는 상처나 분노들을 머리로 표현하고 싶었죠”라고 밝혔다.

모델로 활동하던 정호연의 캐스팅도 ‘오징어 게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지점이었다. 새터민 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기존 작품들에서 소비되지 않은 신선한 마스크로 공개 후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새벽이 역할은 신선한 사람을 쓰고 싶었어요. 기존 배우를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주변에서 이러면 어떨까 하는 말들은 있었지만, 신선한 배우를 쓰고 싶어서 오랫동안 오디션을 봤어요. 감독들은 그럴 때가 있거든요. ‘이 사람이구나’. 아우라나 목소리까지요. 주저없이 캐스팅을 했어요”

반면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VIP 연기를 한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황동혁 감독은 “최선의 노력”이었다고 털어놨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어요. 한국에서 좋은 외국인 배우를 찾는건 어려운 부분이에요. 준호를 괴롭히는 4번 VIP만 태국에 계신 분을 모셔와서 촬영했어요. 나머지는 한국에서 오디션을 봐서 뽑았구요. 제작 여건과 코로나 상황 때문에 외국에서 데려오는게 쉽지 않았어요”

시즌2에 대한 니즈도 명확한 상황. 황동혁 감독은 국내외 인터뷰에서 우선은 영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 준비하며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점을 언급하기도 해 시즌2를 볼 수 없는 게 아니냐는 불안도 커졌다. 이에 감독은“제가 뿌려놓고 저질러놓은 게 있어서 책임지려면 수습을 해야하지않을까 해서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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