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O프로야구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 디펜딩챔피언 삼성이 막내 kt에게 패해 9위로 추락했고, KIA는 2위 NC를 꺾고 6위로 순위를 올렸다. 화룡점정은 만년 꼴지 한화가 159km 강속구 투수 카스티요를 앞세워 탈꼴지의 희망을 쏘았다는 것! 덕분에 앞으로 이어질 페넌트레이스 순위 향방은 가늠할 수 없게 돼버렸다.

 

KIA 지크[사진출처=KIA타이거즈 인스타그램]

KIA 지크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와 NC의 시즌 7차전은 KIA가 선발 지크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봉으로, 타선이 오랜만에 집중력을 발휘해 9-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30승(1무 37패) 고지에 올라섰다. 6위로 순위 상승은 덤이었다.

5회까지는 양 팀 선발투스 지크와 이재학의 호투가 불꽃을 튀면서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6회초 KIA가 대거 7득점의 빅이닝을 완수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여기에 선발 지크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삼진을 무려 10개를 솎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양현종-헥터-지크로 이어지는 3각 선발을 구성하며 고공행진에 엔진을 달았다.

 

 

한화 카스티요[사진출처=한화 이글스 페이스북]

한화 카스티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는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치러졌다. 한화가 지난해 에이스로 활동했던 로저스를 방출하고 영입한 우완 파이어볼러 파비오 카스티요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우려와 기대 속에 등장한 카스티요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7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3볼넷 1실점 호투하며 한화의 8-1 승리를 견인했다. 총 투구수 105개 중 77개가 직구였다. 최고 구속은 159km. 스스로 161km까지 던진다고 했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기에 146km에 달하는 슬라이더는 가히 역대급이라 칭할만 했다.

 

넥센 김택형[사진출처=뉴스엔]

넥센 김택형

넥센은 잠실 LG전에서 7-6으로 앞선 10회초 2사 1루에서 임정우와 7구 싸움 끝에 볼넷을 얻어낸 임택형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특이할 점 없는 기록이지만, 임택형이 투수라는 사실을 아는 팬이라면 흥분해 마지않는 장면이었다. 그 덕에 흔들린 임정우는 유재신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쐐기점을 내줬다.

투수 볼넷은 지난 2007년 8월 30일 수원 현대전에서 김광현(SK)이 기록한 뒤 무려 9년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가볍게 생각했을 상대 투수가 충분히 흔들릴만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김택형이 큰 일을 했다. 그 볼넷 덕에 1점이 나왔다”고 호평했다.

 

 

kt 오정복[사진출처=뉴스엔]

kt 오정복 

kt는 대구 삼성 라이온스파크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8회초부터 대타로 나와 3타석 2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오정복의 활약을 앞세워 연장 10회 혈투 끝에 13-8로 역전승했다.

오정복은 1점차로 끌려가던 9회초 기적같은 좌전 적시타로 8-8 동점을 만들더니, 10-8로 앞선 연장 10회 승부를 결정짓는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이날 경기의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이날 결과로 9위가 된 삼성은 최하위 한화에 고작 0.5게임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켜,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떨어질 걱정을 하게 됐다.

 

 

두산 박건우[사진출처=뉴스엔]

두산 박건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현수(볼티모어)의 백업 요원이었던 박건우가 올 시즌 두산의 보물 덩어리로 떠올랐다. 25일 문학 SK전은 박건우의 매력이 100% 발산됐다.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4타수 1안타 4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날 유일한 안타가 승리를 굳히는 만루포였다. 그의 활약 덕에 두산은 8-6으로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올 시즌 두산이 치른 70경기 중 65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에 성공한 박건우는 현재 타율 .338 9홈런 39타점 6도루를 기록중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타율 10걸에 이름을 올리며 고영민-이종욱-정수민 등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두산 리드오프 역사를 다시 한 번 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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