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BO프로야구는 야구팬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엘롯기 삼형제(LG-롯데-KIA)가 나란히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들이 동시에 승리를 거둔 건 올 시즌 4번째, 동시에 패배를 거둔 날이 11번이나 된다는 사실을 생각해 봤을 때 이는 굉장히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과연 누구일까?

 

LG 류제국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지난 21일 문학 SK 전에서 김강민과 주먹 다툼을 벌였던 LG 선발투수 류제국이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넥센전에서 단단한 피칭을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전날 6-8 뼈아픈 연장 역전패를 당했던 LG는 류제국의 7.2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워 2-1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그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7.2이닝을 던지면서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구위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115km까지 낮춘 커브의 구위가 일품이었다.

 

롯데 박종윤

롯데 자이언츠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팀 4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끝에 12-4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한화와의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6위 KIA를 0.5게임차로 바짝 추격했다.

특히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종윤이 1회 선제 스리런포를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에, 적제적소 타점까지 10점 만점의 10점 활약이었다. 지난 17일 1군에 복귀한 뒤 꾸준히 제몫을 해줬던 그는 롯데의 치열한 순위싸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KIA 김주찬

KIA 외야수 김주찬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5-4 대승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그는 2-2 동점이던 5회초 앞서가는 좌전 적시 결승타를 비롯, 2루타만 3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그는 “욕심부리지 않고 가볍게 맞춘 것이 득점권 타율의 비결”이라고 밝히면서 이어 “무더운 날씨지만 체력 조절 잘해서 컨디션 관리를 잘 하겠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SK 김민식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4위 SK와 선두 두산의 경기는 9회말 터진 SK 김민식의 끝내기 적시타로 쫄깃쫄깃한 6-5 승부를 기록했다. SK 팬들은 기쁨의 심장마비를, 두산 팬들은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김민식은 이날 선발 출장했던 포수 이재원의 부상으로 5회초 교체 투입돼 마스크를 썼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리며 방망이를 예열한 그는 9회말 끝내기 적시타까지 기록하며 이날의 수훈갑으로 기록됐다. 김민식의 활약으로 최근 5경기 4승 1패를 기록한 SK는 선두 두산을 맞아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 최형우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최형우의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활약에 힘입어 11-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연패에서 벗어났고, 시즌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올랐다.

최근 3경기 동안 타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타점 1위 자리를 위협받던 최형우는 이날 만루홈런으로 시즌 67타점을 기록, NC 나성범(64타점)과 테임즈(62타점)을 제치고 타점 1위를 공고히 했다. 또한 타율도 .370으로 올라 .366의 롯데 김문호에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키고 있다.

 

 

사진출처=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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