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펼쳐진 KBO프로야구는 굉장히 이례적이었다. 5경기 중 4경기에서 9점 차 이상의 큰 점수 차가 벌어졌다. 승리 팀 팬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편한 날이었다. 더구나 이날 경기로 3위 싸움, 5강 싸움, 꼴찌 싸움까지 알 수 없는 혼전으로 빠져들어 팬들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고 있다. 흥미로운 페넌트레이스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경기를 지배한 MVP는 누구일까?

 

한화 권혁

한화 이글스가 고척 돔구장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서 13-3, 10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한화의 최다 점수차 승리다. 그 중심엔 불펜 에이스 권혁이 있었다.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한 송은범이 4이닝 2실점(1자책)으로 물러난 후 뒤를 이어받은 그는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권혁은 팀이 치른 70경기 중 43경기에 출장해 66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130이닝 돌파페이스다. 좀만 무리하면 규정이닝까지도 채울 판이다. 이길 때도, 질 때도 나오는 권혁의 투혼에 한화의 탈꼴지 희망은 나날이 높아만 간다.

 

KIA 이홍구

KIA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11-2로 큰 점수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승의 주역은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이홍구다. 그는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6회에 LG 선발투수 우규민의 134km 패스트볼을 통타한 첫 번째 홈런은 2점 홈런, 8회 정현욱은 140km짜리 패스트볼을 걷어 올린 두 번째 홈런은 만루 홈런이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은 물론, 개인 3번째 만루포와 2번째 연타석 홈런까지 기록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그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313(32타수 10안타) 2홈런 10타점의 무서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 니퍼트

두산이 NC와의 1-2위 맞대결에서 니퍼트의 6이닝 7피안타(1홈런) 4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앞세워 12-3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니퍼트는 시즌 11승(2패)째를 수확하며 같은 날 패배한 넥센 신재영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세부적인 기록은 그다지 니퍼트답지 않다. 피안타와 볼넷을 합치면 6이닝동안 무려 11명의 타자를 루상에 내보냈다. WHIP가 1.83에 이르지만, 확실한 위기관리 능력과 연륜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꾸역꾸역 퀄리티스타트를 먹어주는, 말 그대로 에이스의 품격이었다.

 

SK 최승준

SK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와 벌인 원정경기에서 11-1로 완승했다. 이날 경기는 선발 윤희상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최승준의 데뷔 첫 3연타석 홈런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특히 최승준은 5타수 3안타(3홈런) 6타점 3득점을 기록해, 이날 SK가 올린 11점중 6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시즌까지 개인통산 2홈런을 치는데 그쳤던 그는 올 시즌 51경기 만에 지난 10년간 때린 홈런 수의 7배인 14개를 때려내는 중이다. 팀 내 홈런 순위는 최정, 정의윤(이하 15개)에 이은 3위고, 리그 전체로 봤을 때도 11위에 올라있다.

 

롯데 노경은

노경은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7차전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7탈삼진 2볼넷으로 무실점 호투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0.59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등판했던 22일 KIA전에서 5이닝 4실점(3자책)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따내더니,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머쥐었다.

6이닝 동안 투구수 88개. 스트라이크 55개, 볼 33개를 던지며 최고구속이 147km까지 나와 최고의 구위를 선보인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7회 윤길현과 교체되며 투구를 마쳤다. 최근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 호투를 계기로 부활의 신호탄을 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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