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KBO 프로야구는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쳤다. 선두 두산은 2위 NC와 맞붙어 승차를 벌렸고, 3위 넥센을 바짝 추격하던 SK는 kt에 일격을 맞아 잠시 주춤했다. 여기에 0.5게임차로 5위를 다투는 롯데, KIA, LG가 엎치락뒤치락하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과연 이날 펼쳐진 경기 최고의 수훈갑은 누구일까?

 

롯데 황재균

롯데가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끝내기로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이날 끝내기 주인공은 황재균이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선전에 4번타자로 출전한 황재균은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백정현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120m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황재균은 앞서 7회에도 차우찬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 통산 100호 홈런을 만들어 낸 상황에서 끝내기 홈런까지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롯데는 1988년 OB(현 두산)이 이뤘던 3경기 연속 끝내기 진기록을 28년 만에 다시 재현했다.

 

kt 밴와트

kt 위즈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의 호투와 박경수, 앤디 마르테의 홈런에 힘입어 10-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난 kt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중위권 도약의 꿈을 키웠다.

kt 선발 밴와트는 6이닝 6피안차 6탈삼진 2사사구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하며 시즌 4승(6패)째를 챙겼다. 특히 지난해까지 자신이 뛰었던 친정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두산 보우덴[사진출처=두산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두산 보우덴

두산의 마이클 보우덴은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차곡차곡 9이닝까지 던져 완봉승을 따냈다. 그냥 완봉이 아니다. 노히트노런이다. 그는 139구를 던지며 9이닝 9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 KBO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그는 올시즌 10승을 달성했고, 평균자책점도 3.34로 줄여 3위에 올랐다. 탈삼진도 88개로 니퍼트(두산), 김광현(SK), 지크(KIA)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랐다.

 

LG 박용택

LG 트윈스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0-9로 대 역전극을 작성했다. 여기엔 2경기만에 리드오프로 돌아온 박용택의 5출루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1회초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시즌 7호 홈런. 그리고 3회, 5회에 연속 볼넷 출루와 6회 2타점 적시타, 9회 볼넷을 골라내며 5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서른 일곱 노장의 불꽃 같은 투혼이었다.

 

넥센 이택근

넥센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12차전 홈경기에서 11-5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넥센은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중에서도 최고참 이택근은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수훈갑에 올랐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기록한 그는 3회말 2타점 2루타, 5회말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때려 박았다. 경기 후 “상대가 160km를 던지는 투수라 강속구에 대비했다”고 활약의 비결을 밝힌 그는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는 베테랑의 면모를 선보였다.

 

사진출처=뉴스엔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