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올 게 없을 것 같은데도, 계속 양산된다. ‘먹방’에서 ‘쿡방’으로 진화하는 것도 이제 모자라 인생 상담과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 스타 파워, 로맨틱 코미디까지 온갖 ‘무기’를 장착한 新먹방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졌다.
본격 ‘먹방’을 내세운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먹방을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는 프로그램들 역시 다수다. ‘먹방’은 이제 단순히 어느 맛집이 맛있다고 소개하거나, 남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와, 맛있겠다”라고 부러워하게만 하는 콘텐츠가 아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행위인 ‘먹기’를 통해 재미는 기본이고 공감, 위로, 지식까지 선사하지 않으면 외면받기 일쑤다. 그 모든 것들을 다 줄 수 있다고 자신하며 출격한, 또는 앞으로 출격할 新먹방 프로그램들을 체크한다.
★먹방+로맨스+미생 ’단짠오피스‘
파일럿 드라마로 5월 첫 선을 보인 MBC 에브리원 ‘단짠오피스’가 9월 정규 편성됐다. 맛집 정보 프로그램과 먹방의 홍수 속에서도, 30대 싱글 여성 구세라(신소율)이 직장에서 겪는 애환과 현실적인 로맨스, 여기에 삶을 위로해 주는 리얼 맛집의 향연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식당들은 PPL이나 협찬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맛집들을 제작진이 섭외해 촬영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또 괴로워도 습관처럼 자꾸 찾게 되는 매운 쭈꾸미처럼 매운 맛 위에 숨은 단맛이 있는 것이 직장 생활이라는 등의 직장인 공감 대사는 맛난 음식과 함께 시청자를 몰입시킨다.
★본격 청춘 1인 가구 먹방예고, ‘식샤를 합시다3’
사실 tvN ‘식샤를 합시다’는 무려 세 번째 시즌이 제작된 장수 시리즈다. 때문에 더 이상 新먹방이라고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연히 앞선 시즌과는 다른 새로운 요소가 투입됐는데, 바로 부모님과의 밥상에서 처음 독립해 마주하게 되는 ‘본격 1인 가구’의 먹방을 다룬다는 것이다.
특히 서른 넷의 나이, 지친 일상 속에 슬럼프에 빠진 주인공 구대영(윤두준)이 파릇파릇하던 04학번 청춘 시절 1인 가구로 살며 먹던 음식들을 통해 힐링을 완성한다는 스토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30대 직장인이든, 갓 독립해 스스로 밥상을 차려야 하는 1인 가구든 공감도 최고점을 찍을 듯하다. 16일 첫 방송 예정이다.
★인생 고민, 언니들이 쌈 싸먹는다 ’밥블레스유’
좀 먹어 봤다는 언니들의 화끈한 먹방과 진솔한 인생 상담이 있는 올리브 ‘밥블레스유’는 방송 3회 만에 그야말로 ‘핫’하다.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받아서 패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은 지금까지도 많았다. 여기에 함께 먹는 음식이 추가된 것뿐인데, 이토록 높은 화제성을 가지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산전수전 다 겪은 언니들의 진솔한 포스 덕이 크다.
거친 사회생활 속, 싱글 여성으로 나이 들어가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40대 이상 언니들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은 일부러 터프하거나 멋있어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걸크러시’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출연자들의 삶과 밀착된 솔직한 먹방은 연출된 푸드 스타일링보다 훨씬 군침돈다.
★스타 군단의 실전 외식 안내서, ‘외식하는 날’
SBS plus의 ‘외식하는 날’은 스타 군단을 내세웠다. MC부터 대식가의 아이콘 강호동과, 재미없지만 재미있는 김영철을 발탁해 11일 첫 방송한다. 결혼을 앞둔 9년차 커플 홍윤화와 김민기의 사랑꾼 외식, 엄마 뱃속에서부터 대식가였던 아들 돈스파이크와 그 어머니의 모자 외식, 결혼 14년차의 박준형과 김지혜 부부의 현실 외식, 혼밥할 때 음악을 듣는 ‘자발적 혼밥러’ 음악작가 배순탁의 감성 충만 외식까지 다양한 외식이 등장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성공적인 외식 안내서’가 되겠다는 출사표다. 단순히 스타 군단이 먹는 모습을 보기만 하는 것으로는 시청자들이 만족하지 못한다. 중요한 이벤트인 외식이 실패하지 않도록 하는 가성비와 감성비 비교, 세대가 다른 이들끼리 외식할 때의 주의점 등 ‘실전 외식’을 위한 지침으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식도락과 문학, 역사, 잡학의 만남 ‘음담패썰’
먹방계의 ‘차이나는 클라스’, ‘알쓸신잡’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음식에 대한 ‘썰’을 풀어낸 SBS plus의 ‘음담패썰’이다. ‘食 인문학 차트 토크쇼’를 표방하며 전세계 푸드계의 숨은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을 전달, 지적 욕구와 식욕을 함께 해소한다는 목표를 갖고 7일 첫 방송됐다.
‘맛있는 녀석들’, ‘인생술집’ 등으로 맛 관련 프로그램에는 일가견이 있는 김준현을 MC로 발탁하고 입담 넘치는 다식가 권혁수, 예능계 샛별 마이크로닷이 출연해 온갖 음식 뒤에 숨어 있던 야사를 전한다. 단순히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보다는, ‘뭘 좀 알고’ 먹고 싶은 먹방 애호가라면 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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