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너리’가 인테리어계의 대유행이라지만, 식물을 들이기만 하면 족족 ‘사망’하는 ‘마이너스의 손’이라면 남의 얘기로만 들린다. 

하지만 이런 이들에게도 구세주가 될 수 있는 것이 다육식물, 즉 ‘다육이’들이다. 잎이 통통하게 물을 머금고 있는 모양인 다육이들은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웬만하면 잘 자란다. 

 

사진=flickr

 

또한 크기가 작은 화분에서도 살 수 있고, 종류에 따라서는 꽃 모양으로 잎이 아름답게 퍼지기도 해 꽃을 보기 힘든 환경에서도 만족감을 선사한다. 

다육이라면 다 같은 줄 알 수도 있지만, 생소한 이름을 가진 수많은 종류가 있다. 그 중 특히 게으르거나 물 주는 것을 깜빡해도 잘 살아남는 것 4가지와 그 특징을 소개한다. 

 

♠유접곡

 

 

줄기 하나만 꽂아 두면 마치 꽃다발처럼 풍성하게 자라나는 나무형 다육식물이 유접곡이다. 유접곡을 키울 때는 여름이 휴면기라는 사실만 알면 된다. 유접곡을 비롯한 다양한 다육이들이 여름 동안에는 잎이 붉게 물들면서 성장이 멈춘다. 죽은 것이 아니니 걱정 말고, 그늘에 두고 물도 조금만 주도록 한다. 유접곡은 특히 벌레가 많이 생기지 않는 다육식물로,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다만, 가을부터 시작되는 성장기에는 나무 형태로 급성장하므로, 적절한 시기에 분갈이를 해 주는 편이 좋다. 

 

♠천대전송 

 

 

다육이 하면 떠오르는 젤리와 같이 탱탱한 잎을 자랑하는 대표 주자가 바로 천대전송이다. 살짝 각진 듯한 잎은 물을 많이 주면 터질 듯이 부풀고, 물이 모자라면 쪼글쪼글해지다가 떨어진다. 주의해야 할 점은 물을 지나치게 많이 주면 물러 버린다는 것이다. 잎이 물러서 썩기 시작하면 되살리기가 힘들기 때문에, 물을 살짝 모자란 듯이 주는 편이 낫다. 또 추위에는 매우 약하므로 따뜻한 곳에 놓고 물의 양을 적당히 조절하면서 키우도록 한다. 

 

♠리틀뷰티 

 

잎 하나만 떨어져도 떨어진 곳과 잎 아래쪽에서 실뿌리가 흙에 내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다육식물이 리틀뷰티다. 물을 많이 줄 필요가 없고, 햇빛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물빠짐이 되는 화분에서도 잘 자라지만, 구멍이 없는 화분에 수경재배 방식으로 키울 수도 있다. 키우다 보면 나무 모양으로 줄기가 길게 자라면서 큰 키로 자라게 되며, 가을이 되면 붉은 색깔로 물이 들기도 한다. 

 

♠블루서프라이즈

 

 

다육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연상하는, 똘똘 말린 꽃 모양의 다육식물이 블루서프라이즈다. 이름에는 ‘블루’가 들어가지만, 색깔이 파랗지는 않다. 연꽃처럼 균형 잡히고 단정한 모양이 특징이다. 장미꽃처럼 겹겹이 둘러가며 잎이 피어나며, 키울수록 그 개수가 많아져 볼거리가 늘어나는 재미가 있다. 다만, 햇빛이 너무 부족하면 특유의 모양을 잃고 줄기가 길어지는 웃자람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니 조심한다. 작은 화분에서 많이 늘어나면 분리해서 다른 화분에 분갈이를 해 주면 번식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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