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퓨마 1마리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4시간 반 뒤에 결국 사살되자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비판의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탈출한 후 사살당한 퓨마가 살던 대전 한 동물원의 퓨마 사육장 (사진=연합뉴스)

 

19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퓨마 사살에 관한 글이 50여건 가량 게재됐다. 청원 내용은 대체로 관련자 처벌과 동물권 향상, 동물원 폐쇄 등의 의견을 담고 있다.

"동물원을 폐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야생동물을 마음대로 데려와 최대한 환경을 맞춰준다 해도 원래 살던 영역의 10000분의 1도 안되는 구역에서"라며 동물원이 동물들에게 정상적인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동물 입장에서는 1평짜리 유리방에 갇혀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인데 문이 열리면 당연히 탈출하지 그게 어떻게 동물 잘못이냐"며 "동물도 우리와 같은 생명체다. 제발 인간의 실수를 동물의 탓으로 돌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며 동물원 측에 책임을 물었다.

그러면서 "야생동물이 스트레스만 받는 더러운 동물원을 제발 폐지해 달라. 사람은 야생동물을 보호 해야한다는 명분으로 동물원이라는 감옥에 가둔 거면 제발 보호소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보호 할 생각을 해 달라. 야생동물이 동물원에 있는것은 보호가 아니라 고문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청원은 19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참여인원 2만3127명을 모았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동물을 해치는 동물원을 폐지합시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다른 청원인 역시 퓨마 사살 사건에 대해 "마취를 했지만 다시 도망갔다는 이유만으로 처참히 사살됐다"며 "동물을 해치는 동물원이라니, 그런 곳을 감히 동물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야생에서 자라는 동물들을 허락없이 잡아가 꼼짝 없이 구경거리가 되게 하는 일을 계속 두어서는 안 된다"며 "제발 동물을 단순한 구경거리로 소비하는것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19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참여인원 1만3089명을 모았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 이상의 참여를 모으면 정부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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