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공포영화의 계절을 여름이라 말한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다르다. 이번 가을 극장가에는 계절감 나는 서늘한 바람타고 찾아온 명품 공포영화들이 팬들의 취향을 자극한다. ‘더 넌’ ‘노크: 초대받지 않은 손님’ ‘배드 사마리안’ ‘마라’ 등 네 편의 외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더 넌

호러 명장 반열에 오른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에 나선 ‘더 넌’(감독 코린 하디)이 지난 19일 개봉한 후 많은 관객들의 애정을 받고 있다. 앞서 ‘컨저링2’에서 관객들을 압도적 공포심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수녀의 형상을 한 발락의 기원을 다룬 ‘더 넌’은 ‘컨저링’ ‘애나벨’의 뒤를 이어 컨저링 유니버스의 새 걸음을 내딛는다.

'더 넌'은 1950년대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하는 사건을 의뢰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데미안 비쉬어)와 아이린 수녀(타이사 파미가)가 수녀원을 조사하면서 충격적인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의 가호 아래 살아가는 수녀가 왜 악령으로 변하게 됐는지, 그 무시무시한 비밀을 압도적인 비주얼과 진일보한 영화연출로 드러내며 올 가을 극장가를 어둠으로 물들이고 있다. 러닝타임 1시간36분. 15세 관람가.

 

‣ 노크: 초대받지 않은 손님

지난해 영화 ‘47미터’로 관객들을 최고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감독 요하네스 로버츠가 ‘노크: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다시 한 번 한국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는 미 전역을 공포에 빠뜨린 충격적 실화를 모티프로, 호숫가 캠핑장으로 휴가를 온 킨제이(베일리 매디슨)네 가족의 캠핑카 문을 누군가 노크를 하면서 벌어지는 살인 게임을 다룬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특히 ‘노크: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사운드다. 깜깜한 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복면을 쓴 살인마들이 무차별 살인을 위해 두드리는 노크소리는 극한의 공포를 선사한다. 앞서 최근 ‘겟 아웃’ ‘곤지암’ 등 흥행 호러무비들이 사운드를 활용한 공포 자극 방식을 채택한 바 있기에, 이 코드를 물려받은 ‘노크: 초대받지 않은 손님’의 흥행도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러닝타임 1시간25분. 15세 관람가. 10월11일 개봉.

 

‣ 배드 사마리안

‘배드 사마리안’(감독 딘 데블린)도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한 컨셉과 설정으로 극한의 스릴을 경험하게 할 채비를 마쳤다. 영화는 발렛파킹을 이용해 빈집을 터는 주인공 션(로버트 시한)이 마세라티를 타고 온 VIP손님 케일(데이비드 테넌트)의 집을 털다가 그의 집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감금된 여인을 발견하게 된 후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게 되는 극한의 호흡곤란 스릴러를 표방한다.

‘배드 사마리안’은 빈집털이범과 지능적인 싸이코패스의 사투, 초호화 저택의 숨겨진 비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공포심, 목숨이 걸린 선택의 순간 등 앞선 많은 스릴러무비에서 차용해 온 코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진부함에 ‘구하면 죽는다’는 독특한 설정을 추가해 신선함과 놀라움을 더한다. 여기에 데이비드 테넌트, 로버트 시한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불꽃 튀는 맞대결도 시선을 잡아끌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47분. 15세 관람가. 10월18일 개봉.

 

‣ 마라

호러무비하면 역시 악령과의 사투가 제맛이다. 이번 가을 극장가에 이 제맛을 내 줄 영화로 ‘마라’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의문의 수면중 돌연사 사건 조사 중, 잠들면 찾아오는 죽음의 악령 마라의 존재를 깨닫고 그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경험하는 가위눌림을 소재로 하는데, 온몸이 마비된다거나 눈앞에 귀신이 보이는 등의 가위눌림의 증상을 스크린에 옮겨놔 눈길을 끈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주인공 케이트(올가 쿠릴렌코)의 잠든 모습과 "잠들지 마, 자면 안돼. 잠들면 끝이야"라는 대사가 반복적으로 들리는 장면이었다. 사람을 짓누르며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악령 마라의 실체를 조금 느껴볼 수 있게 하는 장면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과연 케이트가 악령 마라의 실체를 파헤치고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러닝타임 1시간38분. 12세 관람가. 10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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