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인류 역사에서 전쟁과 재난, 인재는 계속 일어났지만 이에 대한 교훈을 얻은 경우는 많이 없었다. 실수는 또 일어났다. 올 초 극장가에는 전세계가 주목한 사건들을 다룬 영화들이 등장한다. 그 참혹함 속에서 우리가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을 것이다.

사진='가버나움' 포스터

# 레바논 사태 비극 현실 ‘가버나움’

작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극찬을 받은 나단 라비키 감독의 ‘가버나움’은 레바논 사태로 혼란스러운 현실을 집중조명한다. 2013년부터 시리아 난민들이 레바논 베이루트를 거쳐갔고 중동지역에 유혈사태가 벌어지면서 전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현지인들로 구성돼 보는 이들이 더욱 레바논 현실을 이해할 수 있다. 영화 촬영 당시 배우들이 체포되고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등 긴박했던 그곳, 그 당시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날 수 있다.

사진='쿠르스크' 포스터

# 최악의 인재, 잠수함 침몰 사건 ‘쿠르스크’

역사상 최악의 인재로 불리는 쿠르스크함 침몰 사건이 영화로 탄생한다. 2000년 침몰한 쿠르스크함은 생존자 0명을 기록하며 전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러시아 정부는 국제 사회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을 거절한 채 늦장 대응으로 사건의 크기를 키웠다.

‘더 헌트’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은 콜린 퍼스, 마티아스 쇼에나르츠, 레아 세이두 등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끔찍했던 그순간을 되돌아본다. 침몰한 잠수함 속에 갇힌 선원들의 고통, 밖에서 긴박하게 돌아가는 구조 순간들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사진='더 서치' 포스터

# 체첸 전쟁 속 살아남은 아이 ‘더 서치’

‘아티스트’로 오스카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신작 ‘더 서치’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제2차 체첸 전쟁에 주목한다. 1999년 이슬람 공화국을 세우려던 체첸 반군의 테러와 러시아의 보복이 시작되면서 수천명이 사망하고 4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주인공 하지(압둘 칼림 마마츠예프)의 부모님 역시 테러범으로 지목돼 군인에게 살해당한다. 당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영화는 하지의 목소리를 빌려 잔혹한 폭력의 역사를 되새긴다. 세상을 향한 하지의 고백에 관객들은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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