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취임에 한국당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그간 국민 여러분과 헌법재판소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임명 과정을 통해 공직자의 행위는 위법하지 않거나 부도덕하지 않은 것을 넘어 한치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깨달았다”며 “국민 여러분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며 마음 깊이 새겨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목소리를 정성을 다해 듣고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따뜻하게 보듬으며 국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헌법재판소가 되도록 소임을 다함으로써 국민과 헌재 가족에 진 빚을 갚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재판관과 문형배 재판관의 임명안을 전자결재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국회에 두 사람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했지만 국회에서 보고서 채택이 무산되자 전자결재를 통해 임명안을 최종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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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명 한 달 만에 임명된 이 재판관의 취임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인선을 하는 것은 정말 오만이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야당과 아무 소통 없이 불쑥 이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저도 속았고 우리 당도 속았다. 우리 국민은 문 대통령에게 속았다"면서 "국민을 마치 조롱하듯 깔보듯 무시했고 민생의 엄중한 경고도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말로 하지 않겠다. 이제 행동으로 하겠다"며 "오직 국민의 명령에 따라 국민만을 바라보며 문 대통령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예고한 대로 원 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격 후보를 임명 강행한 것은 결국 문 대통령께서 헌법재판소를 마음대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데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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