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이 현실적인 일상과 멜로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다.

MBC 밤 9시대 드라마로 첫 선을 보인 ‘봄밤’(연출 안판석/극본 김은/제작 제이에스픽쳐스)은 그 신선한 도전만큼이나 인상적인 스토리와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애, 결혼, 사랑 등 우리네가 살아가는 일상 속 무심코 지나치는 감정들을 관찰하듯 섬세하게 비추며 시청자들에게도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안긴 것.

먼저 권태로운 연애를 지속해온 이정인(한지민)과 권기석(김준한)의 관계는 현실을 투영한다. 결혼이라는 대전제를 두고 “하긴 해야 될 거 아니야”라는 남자의 말과 “서로 절실해서 하고 싶어. 때 됐으니까 자동으로 말고“라는 여자의 말로 대비되는 입장은 오랜 연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고민일 것.

혼란스러워하는 이정인을 본 권기석은 ”널 건드리는 뭐가 있을 거 아냐“라며 그녀의 묘한 변화를 감지했지만 결국 시간을 갖기로 하며 리얼함이 더해졌다.

여자친구가 두고 사라진 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온 싱글 대디 유지호(정해인)의 등장은 이정인의 마음속에 호기심의 싹을 틔웠다. 그 역시 그녀에게 호감을 표하며 설렘과 동시에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안겼다. 각자 결혼할 남자가 있고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인연이 끝나는 듯 했지만 자꾸만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상대방을 떠올리며 서로에게 이끌리는 시선을 멈추지 못했다. 이같은 모호한 감정들의 순간순간은 현실과 충돌해 부서지다가도 결국 흔적을 남기며 두 사람의 마음에 두근거리는 변화구를 만들어냈다.

마침내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관계를 정의내린 두 사람의 미소는 무미건조한 일상에 움트기 시작한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 과연 이들이 또 어떤 만남을 이어나갈지 다음 회가 애타게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때로는 정확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미묘하고도 섬세한 심리변화를 포착해내며 더욱 현실 멜로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봄밤’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에 만나볼 수 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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