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시즌인데 어딜 갈지는 모르겠고 아무데도 안 가자니 시간이 아깝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요즘 ‘핫’하다는 신문물 ‘호캉스(호텔+바캉스)’가 번뜩였다. 평소 여행을 떠나도 게스트하우스에나 묶지 호텔은 잘 가지 않기 때문에 과연 나와 잘 맞을까 싶었지만 또 여행의 묘미는 평소 하지 않던 짓(?)을 하는 데 있기도 하니까.
망설이는 마음을 지우고 당차게 ‘주말 호캉스’를 하러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서울 삼성역 근방에 자리한 ‘글래드 강남 코엑스 센터’(이하 ‘글래드 강남’)였다. 이유는 단 하나, 혼자인 사람을 위한 패키지를 제공하는 세심한 배려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
룰루랄라 짐을 꾸리고 집을 나섰다. 가방에 든 건 화장품과 갈아입을 옷가지, 책 한 권이었다. 글래드 강남에 도착해 체크인을 시도하자 비로소 내가 혼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체크인 줄은 모두 커플 일색이었기 때문에. 꿋꿋이 카드키를 받아든 내게 직원분이 꾸러미 하나를 건넸다. 바로 이름도 센스 만점인 ‘호텔 밖은 위험해 패키지’였다.
받아 든 종이가방에는 컵라면 2개, 과자 2개, 블랙티 2개, 캔맥주, 그리고 리모콘이 하나 들어 있었다. “이건 뭐에요?” 묻자 미소가 완연한 글래드 강남의 직원분이 말했다. “넷플릭스 리모콘이에요.”
그때 알았다. 가져온 책은 무용지물이 되겠구나. 2층부터 22층에 위치한 객실 중 8층에 배정됐다. 아담한 방이 나를 반겼다. 스탠다드 룸을 이용하기 때문에 방 크기는 소담했지만 어차피 혼자인 것, 문제될 건 없었다. 아담한 방 크기에 비해 베드는 셋이 써도 될 만큼 넉넉해서 마음에 들었다. 짐을 풀고 일단 방 구경을 시작했다.
숙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장실은 깔끔했고 어메니티는 섬세했다. 화장한 여성을 위한 클렌징 패드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여태껏 수많은 숙소를 사용하면서 화장 클렌징 용품을 구비한 곳은 한 곳도 경험한 적이 없어서 이곳의 센스가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클렌징 용품은 글래드 호텔의 자체 제작 브랜드인 ‘뷰디아니’의 제품이다.
본격적으로 호캉스를 시작했다. 호캉스의 시작은 역시 넷플릭스였다. ‘블랙미러’, ‘기묘한 이야기’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콘텐츠는 끝없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호텔 방은 밀린 콘텐츠를 이어 보기 딱이었다.
다만 호텔이 넷플릭스 리모콘을 제공하지만 로그인은 투숙객 본인의 아이디를 사용해야 했다. 기존 사용 계정이 없는 경우엔 넷플릭스 규정으로 제공되는 첫 가입 한달 무료 체험 서비스로 시청해야 했다.
순조롭게 로그인한 후, 본 식에 들어가기 전에 제공된 블랙티를 타서 따뜻한 한 잔으로 입가심했다. 달달한 맛이 꼭 호캉스에 들어선 내 기분과 같았다. 곧이어 물을 데워 컵라면과 맥주 콤보 식사에 돌입했다. 앞에는 넷플릭스, 옆에는 컵라면과 맥주, 그리고 나는 호텔 베드. 이것이야말로 ‘쓰리콤보’가 아닐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상 콘텐츠를 즐기다가 밖을 내다보니 해가 저물고 있었다. 삼성역 부근이기 때문에 나가서 잠깐만 걸어도 잠실에 닿을 수 있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박람회가 열리는 동시에 그 자체로 쇼핑과 여가 스팟인 코엑스, 그 맞은편에 있는 도심 속 천년 고찰 봉은사, 힙한 카페와 맛집이 즐비한 가로수길이 도처에 있어 심심할 새 없다.
물론 1층에도 비즈니스 라운지가 있어 PC와 무선 인터넷, 프린터, 잡지와 신문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밀린 업무를 봐야 하는 직장인에게도 이 숙소가 안성맞춤인 이유였다. 하지만 1층에 자리한 ‘카페G는 영업이 종료돼 커피가 필요한 이용객은 외부 카페를 이용해야 한다.
이밖에도 지하 1층에는 유러피언 레스토랑 ‘레스토랑G’가, 지하 2층에는 ‘뷔페G’가 있어 컵라면으로 충족될 수 없는 미식가들은 놓치지 않고 파인다이닝도 경험할 수 있다. 가격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루간의 호캉스를 도와준 ‘호텔 밖은 위험해’ 패키지는 올해 8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제공되며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 라면 2개, 과자 2개, 티 2개, 맥주 4캔를 포함한다.
사진=싱글리스트DB, 글래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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