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의 명가 OCN이 이번에는 감찰 스릴러 라인업을 선보인다. 본격 심리 스릴러의 새 지평을 열어갈 ‘왓쳐’는 국내 최초로 감찰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 ‘경찰 잡는 경찰’ 비리수사팀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소재로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아간다.

2일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 OCN 오리지널 ‘왓쳐(WATCHER)’(극본 한상운/연출 안길호/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 허성태, 박주희가 함께했다.

안길호PD는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활용되지 않았던 감찰이라는 소재를 채택을 했다. 감찰반을 중심으로 세 명의 주인공이 얽힌 관계를 풀어보고자 한다. 한 사건을 세 사람의 시점에 따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새로운 장르물을 연이어 성공시킨 안길호 PD에게 당연히 흥행에 대한 기대가 뒤따르기 마련. 이에 대한 부담을 묻는 말에는 “운이 좋아서 좋은 작품을 많이 보여드린 거 같다. 이번에도 운이 좋은 게 아닌가 싶다. 장르물이지만 기존보다 무겁지 않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잘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만찢남 비주얼로 지금까지 로맨스에 주로 임해왔던 서강준은 ‘왓쳐’를 통해 처음으로 장르물에 도전하게 됐다. 이에 “장르물을 이전부터도 꽤 많이 해보고 싶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했다”라며 “대본을 봤을때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는 게 아니라 인물들의 아픔,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성장하고 치유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열혈형사’ 김영군 역을 맡은만큼 액션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도 했지만 “격한 액션은 처음이다. 재미있더라”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브로맨스가 기대되는 한석규에 대해서는 “조언도 많이해주시고 걱정 많이해주신다.  액션신있으면 다친데 없냐고 물어봐주신다. 현주 누나도 마찬가지다. 연기적으로 제가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멜로, 가족물, 사극 등 숱한 장르와 작품을 연기했지만 장르물에는 첫 출사표를 던지게 된 김현주는 “배우라면 언제나 해보지 않은 것에 관심이 갈 것”이라면서도 “꼭 장르물이라서 선택한 건 아니고 한태주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꼈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한테는 미지의 세계고, 쉽지 않지만 인물에 집중하자고 생각하니까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2년 전 ‘낭만닥터 김사부’로 시청률 흥행과 함께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한석규는 모처럼 드라마로 돌아와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 영화 대비 드라마 작품 수가 많지 않은데다, 지상파 드라마에만 출연해온 한석규에서 케이블, 그리고 장르물에 특화되어 있는 OCN 드라마는 어떻게 다가 왔을까.

한석규는 모처럼 드라마를 하는데 대해 “저는 MBC 20기 공채다. TV드라마 출신이라는 이야기다. 그 전에는 KBS 공채 성우였고, 그 이전에는 노래를 했다. 결국 이 모든 걸 관통하는 선상에 연기가 있었다. OCN이 처음이고 드라마 환경도 많이 변했더라. 감독님께 ‘또 어떻게 변할 거 같아요’라고 여쭸더니 넷플릭스 이야기를 하더라. 가장 큰 변화가 뭐냐고 했더니 한번에 드라마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전제작이 완전히 가능하겠구나,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겠구나 받아들였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기도 하다”라고 개인적인 바람을 전했다.

또 드라마 복귀작으로 ‘왓쳐’를 택한데 대해서는 “우리 드라마 제목이 ‘왓쳐’, 보는 사람이다. 사람의 감각 중 제일 중요하지만, 또 부정확한 기관이 눈이라고 본다. 볼거리가 풍성한 시대다. ‘왓쳐’가 볼거리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볼만한 건지, 봐줄만한 건지, 그럴 만한 것들이 되는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많이 고민한다. ‘왓쳐’가 볼거리의 드라마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출연하는 작품에서 매력적인 악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허성태는 ‘왓쳐’에서 또다른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는 “주로 감방같은 곳에 있는데 밖으로 나오니 어색하더라”라면서도 “악역이라고 소개가 된 것 같은데 시각에 따라서 달라보일 수 있을 거 같다. 지금까지의 악역들이 결론이나 색을 분명하게 정해두고 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감독님이 저한테 속시원하게 말을 안해주신다. 그래서 현장에서 디렉션에 많이 의지해서 가고 있다. 일부러 정해두지 않고 연기하는 부분도 있어서 많은 부분을 내려놓고 지금까지의 톤이나 이런걸 빼려고 한다”고 말했다.

‘왓쳐’ 팀은 대선배 한석규에 대한  후배 배우들의 두터운 신뢰와 존경심이 돋보였다. 김현주는 “어제 봤어도 오늘 또 ‘별일 없지’ 하고 물어봐주신다. 따뜻하고 찌릿한 코끝이 찡한 느낌이 있다.늘 감사드린다. 처음 도전하는 장르물이고, 인물 자체가 쉽지 않은 캐릭터라 우왕좌왕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잡아주신다. 어느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는데 나는 어디만큼 와있고, 후배들한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돌아보면서 반성도 많이 하게된다. 한석규 선배님같은 선배가 되면 참 너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많이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OCN ‘왓쳐’는 7월 17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사진=싱글리스트DB(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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