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의 입국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997년 당시 미국 영주권자였던 유승준은 데뷔와 동시에 타이틀곡 ‘가위’로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석권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방송은 물론이고 광고계에서 유승준을 향한 러브콜이 빗발쳤다.
만 12살의 어린나이에 미국으로 떠나 이민 1.5세대로 살아온 유승준은 그렇게 ‘고국’의 품에 안기는 듯 싶었다. 당시 보수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힙합 장르의 음악을 고수하며 격렬한 춤사위를 선보였음에도 유승준은 독실한 크리스챤, 특유의 열정과 성실함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힙합 1세대가 기성세대로부터 철저하게 배척당한 것을 비추어 볼 때 유승준은 ‘꽃길’을 걸은 셈이다.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유승준은 마치 이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를 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연예인들의 병역 기피와 마약 사건이 사회에 연이어 충격을 던지고 있던 때라 이런 유승준의 존재감이 더 빛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승준이 공언해왔던 것과 달리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애정은 배신감으로 돌아섰다.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자 병무청이 움직였고, 출입국관리법 제11조 8항을 적용해 법무부에 유승준의 입국을 막아줄 것을 요청했다. 유승준의 병역기피, 입국거부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나았다. 2002년 2월 유승준이 입국을 시도하다 공항에서 발길을 돌린 사건은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2013년 악혼녀 장인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3일간 일시 입국을 허가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유승준은 한국 땅을 밟지 못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유승준을 비난하는 군필청년, 현역 군인들이 몰려들어 야유를 보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물론 이 중에는 여전히 유승준을 지지하는 팬들도 섞여 있었다.
그러나 이 논란으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비난 여론이 우세하던 당시와 달리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가져야할 사회적 책임이 한결 가벼워졌기 때문. 물론 유승준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그의 연예계 복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날 대법원은 유승준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며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네이버 아이디 znzk****는 “군대안간 게 그리 큰 죄냐”, shin****는 “그 정도면 들어와도 된다고 생각한다. 살인자도 몇 년 살면 용서해주는데 유승준보다 나쁜 짓 많이 하고도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 많잖아”, come****는 “잘 됐어요 그만큼 고통을 준 거 같고 이젠 정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합니다”라고 옹호했다.
반면 jihy****는 “대한민국 군인들 너무 불쌍하다”, gold****는 “경제활동이 가능한 비자는 절대 안 된다. 누가봐도 세금 때문인데”, kkns****는 “우리아들 몸이 안 좋아도 군대 갔고 지금도 아픔 몸으로 이 나라를 위해 국방의 의무를 하고 있습니다 군대 가기 싫어서 버릴 땐 언제고. 제발 당신나라에서 사시고 대한민국 오지마세요”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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