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검은 물결이 일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된 ‘007’ 25번째 영화와 디즈니 라이브 액션 ‘인어공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두 영화 모두 흑인 배우들을 내세워 온오프라인에서 찬반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사진=할리 베일리 인스타그램 캡처

먼저 디즈니 라이브 액션 ‘인어공주’는 현재 캐스팅 진행 중이다. 에릭 왕자 역으로 해리 스타일스가 물망에 올랐고 트리톤 왕 역으로 하비에르 바르뎀이 거론됐다. 이미 멜리사 맥카시가 마녀 우르술라 역을 확정지었다.

가장 논란이 된 건 인어공주 아리엘 역이었다. 디즈니는 아리엘 역에 할리 베일리를 선택했다. 할리 베일리는 ‘클로이 앤 할리’라는 알앤비 듀오 가수로로서 이번 영화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이 직접 낙점했다.

원작에서는 아리엘이 붉은 머리에 백인이어서 이번 캐스팅은 큰 논란을 낳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원작과 비교했을 때 싱크로율이 낮다며 ‘화이트워싱’이 ‘블랙워싱’으로 변했다고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즈니는 자신들의 선택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일부 팬들은 디즈니의 선택을 반기기도 했다. 현재 ‘인어공주’는 내년 초에 촬영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라샤나 린치 인스타그램 캡처

‘인어공주’에 이어 007 새로운 영화 ‘본드 25’(가제)도 비슷한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맡은 제임스 본드가 은퇴하고 새로운 요원이 그 자리를 물려받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그 요원은 바로 노미라는 캐릭터다. 노미 역을 맡은 배우는 ‘캡틴 마블’에서 브리 라슨과 함께 출연한 라샤나 린치다.

이전에 ‘007: 카지노 로얄’에 출연했던 ‘본드걸’ 에바 그린은 “제임스 본드는 남자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흑인 여성이 ‘007’ 시리즈를 앞으로 이끌게 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선 파격적이라는 말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007’ 시리즈는 숀 코너리,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모두 남자가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다. 급작스럽게 주인공의 성별과 인종을 바꾸면서 관객들이 쉽게 이에 적응할지는 의문이다.

‘인어공주’부터 ‘007’ 시리즈까지 할리우드는 현재 다양성 문제에 휩싸였다. 기존의 방식을 엎고 새로운 길을 택한 두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을지 기존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