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과 장기용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화제성지수 수위를 차지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통해 국민 연하남’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직진하는 다정한 순정남 매력으로 여심을 매료시켰던 두 배우가 이달과 다음달 관객과 만난다. 드라마와 또 다르게 배우의 압도적인 이미지와 매력을 요구하는 영화의 활주로에 소프트 랜딩할지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 정해인, 순도 높은 멜로 ‘유열의 음악앨범’

무해한 이미지와 입꼬리 미소를 장착한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드라마 ‘봄밤’ 그리고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 이르기까지 로맨스·멜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남자 청춘스타들이 장르영화로 강렬한 이미지를 쌓으려고 하는 것과 다소 다른 움직임이다. ‘봄밤’에서 미혼부 유지호 역을 맡아 현실감 짙은 일상연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호평받았기에 순도 높은 멜로물이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0년에 걸쳐 그려가는 감성 멜로다. 정해인은 첫 주연영화인 '역모: 반란의 시대'(2017) 이후 두 번째 주연영화에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현우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나가며 관객의 레트로 감성과 공감대를 건드릴 계획이다.

반면 비슷한 톤앤매너의 연기, 베테랑 여배우 손예진·한지민과 일궜던 최상의 로맨스 호흡이 젊은 여배우 김고은과 사이에서도 잘 우러나올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8월28일 개봉.

 

◆ 장기용, 타격감 만렙 액션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올해 상반기 드라마 ‘킬잇’의 냉혹한 킬러 김수현, ’검블유‘의 다정한 연하남 박모건을 연기했다. 두 작품에서 결은 다르지만 정체성의 아픔을 지닌 남자의 이중적 면모를 보여줬던 장기용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스크린 데뷔작으로 선택했다.

인기 드라마의 영화버전인 이 작품은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특수범죄수사과 나쁜 녀석들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 액션물이다. 장기용은 경찰대 수석 출신의 엘리트 형사였으나 범인 진압 과정에서 일어난 과실치사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은 독종 신입 고유성으로 분한다. 패기와 독기 넘치는 눈빛, 몸 사리지 않는 액션, 거친 대사를 밀도 높게 소화했다는 평이다.

지난 2014년 데뷔 이후 주로 장르물에 출연하며 연마해온 것들을 쏟아부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한 것과 아울러 원톱·투톱의 무게감 대신 선배 연기자들(김상중 마동석 김아중)과 합을 맞추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검블유‘로 장르 및 이미지 확장을 꾀한 여세를 몰아 자신 있는 장르물에서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9월11일 개봉.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