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딸 "父 위한 봉준호 연설·기립박수, 오스카 수상보다 기뻐"
2020-02-14 박경희 기자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단 하나의 트로피도 받지 못하고 떠난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딸 프란체스카 스콜세지가 봉준호 감독에게 간접적으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각) 프란체스카 스콜세지는 “올해 오스카는 정말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 빌리 아일리시를 만났고 아빠와 함께 여러 파티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모든 사람들이 아빠를 위해 기립박수를 친 것은 최고의 순간이었다. 아빠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보다 더 기쁘게 생각한다”고 글을 남겼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기립박수를 받은 건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을 때였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영화를 공부하면서 제 가슴 속에 항상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새겨뒀다”며 “그 말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하신 거다”고 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감독상을 시상한 스파이크 리 감독도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박수를 유도했고 자리에서 일어나 감사함을 표현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게 엄지 척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프란체스카 스콜세지는 그런 아빠 옆에서 기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