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정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로 캐스팅 꺼린다는 말 들어”
2018-11-06 강보라 기자
반민정이 캐스팅에 여러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6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바실리홀에서 열린 ‘남배우A 성폭력 사건’ 대법원 유죄 확정 기자간담회에서 반민정이 자신의 피해 상황을 전했다.
반민정은 이날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를 들며 제 캐스팅을 꺼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솔직히 연기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우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며, 나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현대사회 구성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민정은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사법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를 끌어냈다. 그런데도 내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자신의 사건과 관련 영화계에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신체노출, 폭력 등 민감한 장면이 들어가는 영화의 경우 배우에게 사전에 그 내용을 설명한 후 계약서에 반영하고 현장을 핑계로 자행되던 인권침해 및 성폭력에 대해 영화계 내부에서 피해자 구제와 가해자 징계, 책임자의 책임 범위 확대 등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기자들 역시 상대배우와 연기에 대한 사전협의를 해야 하며, ‘연기·애드리브’를 핑계로 상대 배우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