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는 과거 2007년 KBS2 프로그램 해피선데이 ‘1박2일 시즌1’을 이끌며 당시 전 국민의 웃음을 책임지는 예능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CJ E&M으로 새로운 둥지를 트면서 tvN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신서유기’, 최근 ‘신혼일기’까지 제작하며 예능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칭호를 얻어냈다. 남다른 감각으로 프로그램의 흥행을 이끈 그의 걸작 5편을 체크했다.
01. 1박 2일
‘1박2일 시즌1’은 2007년 8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약 5년간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국민예능'이었다. 멤버들이 1박2일로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명소를 찾아 유쾌발랄한 여행기를 꾸미는 포맷으로 한때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초기 멤버인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이승기, MC몽은 나영석 PD와 함께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이후 몇몇 멤버가 사건사고로 이탈하거나 교체됐다.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포인트는 식사, 취침 때마다 멤버들을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는 동시에 리얼한 모습 그대로를 방송에 담아냈다는 점이다. 또한 전무후무 예측불허의 ‘복불복’ 시스템을 만들어내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다.
02. ‘꽃보다’ 시리즈
나영석 PD가 CJ E&M으로 둥지를 튼 뒤 가장 먼저 연출을 맡았던 작품은 tvN에서 방송된 2013년 ‘꽃보다 할배 유럽&대만편’이었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의 출연진들이 '짐꾼' 이서진과 함께 떠난 해외여행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냈다. 프로그램이 우수한 성과를 보이자 그해 ‘꽃보다 누나’가 다시 기획됐고, 2014년에는 ‘꽃보다 할배’가 스페인과 그리스 편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시리즈는 2014년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주역들과 함께한 '꽃보다 청춘'이다. 라오스를 시작으로 아이슬란드, 아프리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명소들로 유연석, 바로, 정우, 류준열, 박보검 등이 여행을 떠났다. 이들이 그린 청춘 스토리는 시청자를 매혹, 방송에 소개된 이후 해당 여행지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03. 삼시세끼
tvN '삼시세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나영석 PD의 대작이다. 2014년 아이돌그룹 2PM의 멤버 옥택연과 배우 이서진 조합으로 눈길을 끈 이 시리즈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시도하는 야외 버라이어티다.
방송이 대중의 시선을 본격적으로 사로잡은 계기는 2015년에 공개된 시즌2 '삼시세끼 어촌편'이었다. 배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단번에 이목을 끌었으며, 방송에서 엄마처럼 각종 요리를 척척 만들어내는 차승원과 아빠처럼 듬직하고 아재스러운 유머감각을 갖춘 유해진의 케미가 돋보였다. 같은 해에는 옥택연과 이서진이 다시 호흡을 맞춘 '정선편'이 등장했고, 지난해에는 유해진, 차승원, 손호준과 함께 모델출신 대세 배우 남주혁이 가세해 화제에 올랐다.
04. 신서유기
tvN '신서유기'는 과거 '1박2일 시즌1'의 원년 멤버들이 다시 뭉쳐 눈길을 끌었다. 2015년 '신서유기' 시즌1에서는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이 출연했고 삼장법사, 저팔계, 손오공, 사오정의 역할을 맡아 중국 대륙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 이 프로그램 역시 2016년 시즌2로 이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신서유기3'가 규현, 송민호 등의 화려한 라인업을 갖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매회 코믹한 스타들의 일상을 녹여내 재미를 더했다.
05. 신혼일기
'신혼일기'는 지난 3일 첫 회로 포문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드라마 상대역으로 만나 1년의 연애 끝에 부부가 된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의 신혼 생활을 고스란히 풀어낸다. 그간 가상 연애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었던 MBC '우리 결혼했어요', JTBC '최고의 사랑'과는 달리 실제 신혼부부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 호평을 받고 있다.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구혜선과 안재현 커플의 알콩달콩한 러브 스토리를 양껏 감상할 수 있으며 때로는 투닥대고 시끌벅적한 신혼의 풍경을 간적접으로 느껴보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