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이 지난달 28일 솔로 앨범 ‘마이 보이스(My Voice)’ 발매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음반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사이트에는 앨범의 수록곡들이 줄지어 차트 상단을 차지했고,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저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한편 지난 1월에는 같은 그룹의 멤버 서현이 첫 솔로앨범을 발매했다. 다만 당시 서현의 음반은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2017년 솔로 활동을 두고 서현과 태연, 소녀시대 자매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 서현...아쉬운 성적의 첫 솔로데뷔

SM엔터테인먼트의 서현은 지난 1월 중순 데뷔 후 첫 솔로 미니앨범 ‘돈 세이 노(Don’t Say No)‘를 발매했다. 앨범에는 총 7곡이 수록됐으며 그 중 6곡을 서현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동시에 타이틀곡인 ’돈 세이 노‘에서는 그간 귀엽고 청순하게만 느껴졌던 서현이 파워풀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곁들여 화끈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는 점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음반의 성적은 다소 저조했다. 가요계 관계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원인은 여러 가지로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표면적으로는 같은 날 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가 솔로 음원 ‘행복한 척’을 공개한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수지는 이전 보이그룹 엑소의 멤버 백현과 함께한 ‘드림(Dream)’ 등의 콜라보 트랙에서 감미로운 음색을 뽐내며 음악적 역량을 쌓은 데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얻은 든든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스타다. 때문에 음원이 공개된 17일 오전 0시, 수지의 솔로 음원은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차트 1위를 장악하는 위엄을 보인 반면, 서현의 솔로앨범은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 외 서현이 쓴 맛을 본 이유로는 기존 모습에 비해 과도한 섹시 콘셉트로 무장한 타이틀곡이 대중의 호감을 이끌어내기 보다는 부담을 줬다는 평이 다수였고, 솔로 데뷔 이전에 확실한 보컬리스트로서의 커리어를 만들어내지 못해 시선이 끌지 못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서현의 솔로 활동은 회사, 아티스트, 팬들 모두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 태연...‘대세’ 여성 보컬리스트 면모 과시

반면 같은 그룹의 멤버 태연은 ‘대세’ 여성 보컬의 면모를 과시한데 성공했다. ‘음원 퀸’이라 불리는 그녀의 첫 정규 앨범은 13곡이 수록됐으며 팝, 발라드, R&B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이 녹아들었다. 동시에 태연의 부드럽고 매력적인 음색이 한 층 부각돼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성적도 단연 우월하다. 타이틀곡 ‘파인(Fine)’은 공개와 동시에 독보적으로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던 걸그룹 트와이스의 ‘낙낙(KNOCK KNOCK)’를 밀어냈고, 다수 음원사이트에서 며칠째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심지어 태연은 서현과 달리 ‘국민 첫사랑‘ 수지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같은 날 수지는 싱어송라이터 박원과 콜라보 트랙 ’기다리지 말아요‘를 공개했으나 차트에서 태연의 앨범 수록곡들의 ’줄 세우기‘가 이어져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태연이 가요계에서 이와 같은 저력을 뽐내는 데에는 그간 솔로 활동으로 탄탄히 다져진 음악적 역량 때문이다. 그녀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메인 보컬로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뒤 히트 드라마 OST인 ‘만약에’ ‘들리나요’ 등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견고히 구축했고, 이후 솔로 트랙 ‘아이(I)’ ‘레인(Rain)’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국내 최고의 여성 보컬 아티스트로 발돋음했다. 덕분에 그녀의 이번 첫 정규앨범은 역대급 대박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진=지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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