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가 불륜에서 미스터리로 급커브를 그었다. 1회 첫 장면과 4회 엔딩의 수미쌍관으로 흔한 불륜 드라마가 아님을 입증했다.

 

 

7일 방송된 4회분에서는 심재복(고소영)이 남편 구정희(윤상현)와 바람을 피웠던 정나미(임세미)의 시체를 발견, 미스터리에 박차를 가했다. 불륜은 복 없는 재복의 인생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였을 뿐 전부가 아니었던 셈이다.

난데없이 재복을 찾아와 정희와 헤어졌고, 회사도 그만뒀다며 작별 인사를 고한 나미는 재복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을 털어놓으려 했지만 “‘이 일’에 대해 입도 뻥긋했다간 죽을 줄 알아”라는 최덕분(남기애)의 협박을 떠올리며 조용히 자취를 감췄다.

재복에게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던 정희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던 중 나미를 발견하자 뛰어가 안았고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나 너 없인 살 수 없어”라며 애끊는 심정을 전했다. 나미 역시 “우리 저지르자. 아무도 모르는 데로 도망가서 둘이 살자”라며 재결합을 다짐했다.

 

 

하지만 정희의 옷에서 라벤더 향이 난다는 이은희(조여정)의 말에 두 사람의 재회를 눈치 챈 재복은 나미에게 전화를 걸어 “너 약속 안 지켰더라?”라고 따졌고, “우리 멀리 떠날 거예요 같이. 죄송한데요, 오빠랑 이혼해 주세요”라는 적반하장 말에 빗속을 뚫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가정을 지키자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나미의 집에 도착한 재복은 계단에 거꾸로 누운 채 죽어있는 나미를 발견했다. 1회 첫 장면에서 손에 묻은 피를 보고 비명을 지르며 궁금증을 자아냈던 재복의 이야기가 4회 엔딩으로 설명된 것이다.

재복은 나미의 살인범으로 몰리며 재앙의 연속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 살인범은 누구일지, 산 넘어 산인 재복의 인생은 어떻게 풀릴지에 시청자의 관심은 급상승했다. 익숙한 ‘아줌마 성공기’로 흐를 것만 같았던 ‘완벽한 아내’는 미스터리 스릴러 기류로 반전하며 긴장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사진= KBS2 ‘완벽한 아내’ 방송화면 캡처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