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음악대장이 13일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4연승에 성공하며 25대 가왕에 올랐다. 이날 음악대장은 더 크로스의 ‘Don’t Cry’를 선곡해 폭발적인 고음과 가슴 저린 감성의 무대로 청자를 사로잡았다. 록밴드 국카스텐의 하현우로 추측을 사고 있는 음악대장이 ‘복면가왕’에서 부른 색깔 다른 6곡을 모았다.

 

 

 

 

1, ‘토요일은 밤이 좋아’(김종찬)

 

‘복면가왕’ 첫 무대에서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를 선택했다. 1980년대를 풍미한 허스키한 음색의 발라드 가수 김종찬이 87년 발표한 2집 수록곡인 이 노래는 경쾌하면서도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댄스넘버. 음악대장은 김종찬과 다른 질감의 청아한 목소리에 폭발적인 샤우팅 창법으로 재해석했다. 연예인 판정단 석에서는 이구동성으로 “록 보컬리스트임에 분명하다”는 단정이 쏟아졌다. 대담하고도 인상적인 데뷔였다.

 

2. ‘민물장어의 꿈’ ‘라젠카’(신해철)

 

이날 2~3라운드는 고(故) 신해철을 위한 헌정 무대로 꾸몄다. 2라운드에선 깊고 잔잔한 '민물장어의 꿈'으로 묵직한 감동을, 3라운드 가왕전에서는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로 화려한 보컬 테크닉 끝판왕의 위력을 보여줬다. 강렬한 록 비트에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가미한 ‘라젠카’는 넥스트 4집 수록곡이자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 OST이다. 청량한 목소리와 ‘미친’ 고음으로 수놓아진 공연에 작곡가 김형석은 “피가 끓게 하는 무대였다. 샤우팅이 자유자재다. 최고의 실력파 가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 ‘걱정말아요 그대’(전인권)

 

2연승의 길목에서 ‘그대 걱정하지 말아요’ 카드를 꺼내들었다. 걸출한 록 보컬리스트 전인권이 2004년 발표한 4집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 타이틀곡으로, 현실을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은 포크 록이다. 음악대장은 부드럽게 읊조리듯 노래를 시작해 묵직한 저음의 1절, 천장을 뚫을 듯한 고음의 2절로 전조를 이루며 노래에 드라마를 더했다. 이날 음악대장은 전인권과 닮은 듯 다른 보컬, 진한 감성으로 시청자 평가단을 사로잡으며 2연승에 성공했다.

 

 

 

 

4. ‘판타스틱 베이비’(빅뱅)

 

3연속 가왕 방어전에 성공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된 무대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남성 아이돌 그룹 빅뱅이 2012년 발표한 메가히트 넘버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를 선곡했다. 힙합, 일렉트로닉, 댄스팝이 하이브리드된 곡을, 더윽이 리팽을? 우려는 기우였다. 허를 찌르듯 랩에 멜로디를 얹어 청각을 강탈하더니, 묵직한 저음과 날카로운 샤우팅으로 4명이 나눠 부르는 원곡을 거의 숨도 쉬지 않은 채 이끌어 갔다. 그런가 하면 후렴부의 고음은 여전히 핵폭탄 급이었다. 결국 24대 가왕으로 등극하며, 3연속 가왕 왕관을 썼다.

 

5. 돈 크라이(더 크로스)

 

‘고음 절대 강자’란 수식을 비웃듯 피아노 반주에 맞춘 잔잔한 저음으로 노래를 시작, 자신의 공간에 청자를 가둬놓은 뒤 폭발적인 고음으로 유린(?)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부른 그의 노래는 깊은 위로를 안겨줬다. 이날 음악대장이 부른 'Don’t Cry‘는 남성듀오(김혁건 이시하) 더 크로스의 2003년 1집 ‘Melody Quuns’에 수록된 호소력 짙은 감성 발라드로 장엄한 성가 분위기를 드러낸다. 스틸하트의 록 발라드 ‘She’s Gone’에 반발해 이시하가 만든 노래이기도 하다.

 

방송이 끝난 뒤 이시하는 페이스북에 “(김)혁건이가 교통사고로 장애우가 된 이후 다시는 TV무대에서 못 들을 거라 생각한 곡이다. 그래서 참 기분 좋고 따뜻하다. 스틸하트가 다녀간 바로 직후, 이 노래를 선택해줘 더욱 그렇다. 흠잡을 데 없이 불러준 음악대장에게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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