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세계 생활비(Worldwide Cost of Living) 보고서’를 발표했다. EIU는 미국 뉴욕의 물가를 기준점인 100으로 잡고 식품, 의류, 주거, 교통, 학비 등 150여 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반영한 '세계생활비지수'에 따라 도시 물가 순위를 매겼다.

 

 

지난해 조사 대상 133개 도시 가운데 물가가 가장 비싼 곳은 싱가포르였다. 치안과 청결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금융도시 싱가포르는 물가면에서는 최악이었다. 세계 도시 물가 순위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2015년에 홍콩과 함께 공동 2위였던 스위스 취리히는 한 계단 떨어져 3위를 기록했다. 일본 도시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도쿄는 전년보다 7계단 오른 4위, 오사카는 9계단 뛰어오른 5위를 기록했다. 7위는 스위스 제네바, 8위는 프랑스 파리, 9위는 미국 뉴욕, 10위는 덴마크 코펜하겐이었다.

전반적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약진과 유럽 도시들의 쇠퇴가 두드러졌다. 동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싱가포르, 홍콩, 도쿄, 오사카, 서울 등 5개 도시가 10위 안에 들었다. 10년 전 1∼10위 도시 중 무려 8개를 차지했던 유럽 도시는 지난해 4개(취리히·제네바·파리·코펜하겐)로 줄었다.

 

 

톱10 가운데 서울은 ‘지옥도’에 가까웠다. 7년 만에 44계단이나 뛰어올라 6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도시 중 물가 상승률에서는 단연 ‘톱’이었다. 1999년 50위였던 서울의 물가 순위는 2000년 36위로 오른 데 이어 2014년 9위, 2015년 8위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식료품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세계 물가 순위 1∼10위 도시들을 비교하면 서울은 빵값(1㎏ 기준)이 14.82달러, 와인 가격(1병)이 26.54달러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싼 도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였고, 나이지리아 라고스가 뒤를 이었다. 물가가 싼 도시 1∼10위 중 벵갈루루, 첸나이, 뭄바이, 뉴델리 등 인도 도시가 4곳이나 차지했다.

물가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진 도시는 영국 맨체스터였다. 2015년 26위에서 지난해 51위로 추락했다. 물가가 비싼 도시 6위였던 런던은 18계단이나 떨어져 24위를 기록했다.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구매력 감소 등으로 베이징(47위), 쑤저우(69위), 광저우(69위), 톈진(70위) 등 중국 도시들의 순위도 많이 떨어졌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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