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슈 리뷰 토크쇼 ‘썰전’(매주 목 오후 10시50분)이 2개월 연속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한국갤럽이 2017년 3월14~16일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썰전’이 선호도 13.4%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 측에 따르면 ‘썰전’은 자체 선호도 최고치를 5개월 연속 경신했으며, 예능형 시사 프로그램 최초로 2개월 1위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왜 '썰전'에 탐닉하는 것일까.

 

 

01.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지렛대 역할

지난해 10월19일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이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비선실세’ 정국으로 블랙홀처럼 빠져들면서 정치권 이야기는 어떤 드라마, 예능프로보다 더욱 드라마틱하고 자극적인 소재로 급반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촛불집회-국정조사 청문회-국회 탄핵가결-헌재 탄핵인용-청와대 퇴거-검찰 출석-5월 대선 등 숨 가쁜 정치일정은 이제 전 국민의 일상이 됐다. 모든 이의 머리엔 욕하거나 무관심했던 ‘정치’가 흥미와 관심의 대상으로 탈바꿈했다.

 

02. 인문예능의 시대

‘헌정 사상 초유’가 일상적 수사가 된 시대, 민주주의 농단으로 국민적 분노와 공포가 임계점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시대에 인문학은 방송가의 핫 트렌드였던 쿡방, 먹방, 집방 등을 제치고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의 힘 빠진 시사프로나 종편채널의 선정적이고 어수선한 정치토크쇼와 달리 ‘썰전’은 예능의 오락성뿐만 아니라 인문학의 깊이를 갖추면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전문가 패널은 대중이 흥미로워하는 뉴스의 뒷이야기뿐만 아니라 사안을 객관적으로 분석·진단한다. 이런 특장점으로 인해 시청률이 3%대에서 8%대로 수직 상승했다.

 

 

03. 황금의 캐스팅 조합

작가 유시민의 역량은 현존하는 논객 가운데 최강이다. 일반적인 정치평론가들과 달리 정치 인사이드에 있었기에 내부 논리를 꿰뚫는데도 고수이며 통찰력과 언변, 균형 잡힌 시각을 두루 갖췄다. 카운터파트인 보수 이데올로기 신봉자 전원책 변호사는 해박한 지식과 ‘촉’을 자랑한다. 독선과 고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으나 유시민 작가와의 논쟁, 밀당은 보는 재미를 안겨준다. 여기에 MC 김구라는 노련한 방송인답게 적절한 유머와 핵심을 찌르는 질문으로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간다. 방송 콘텐츠에서 캐스팅은 최고의 마케팅이자 기획의 절반이라고 했을 때 세 인물은 ‘역대급’이다.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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