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니 잠이 몰려온다. 반복되는 하루와 나른한 날씨지만 멀리 나가는 것도,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귀찮다. 그나마 하루의 낙이었던 드라마 ‘시그널’도 끝나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추리게임 4편. 
 

하얀섬

비주얼샤워가 개발했고, EA 모바일 코리아, CJ 넷마블, 비주얼샤워가 퍼블리싱한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로 출시된 3작품 모두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얀섬1은 백도, 하얀섬2는 한강의 인공섬, 하얀섬3은 그린란드를 배경으로 포춘시커와의 바이러스 테러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음울한 분위기의 텍스트 게임이다.

일반적인 어드벤처 게임들처럼 배경에 있는 사물들을 조사해서 아이템을 얻고 이것들을 사용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방식이다.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힌트가 적을뿐더러 퍼즐들이 비교적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난이도는 꽤 높다. 또 플레이어가 활동해야할 범위가 섬 전체로 넓고 같은 지역을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어디에 어떤 아이템이 있는지 전부 기억해야한다.

선택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멀티엔딩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페이크 엔딩이 굉장히 많이 존재한다. 각 엔딩마다 구체적인 스토리가 부여돼있고 극 후반부에도 페이크 엔딩이 있는 경우가 있어 어느 것이 하얀섬의 진짜 이야기인지 착각하게 만든다.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숨겨진 엔딩을 찾아내겠다는 유저들 덕에 하얀 섬의 수명은 상당히 길었다. 현재는 ‘하얀섬: 죽음에 이르는 꽃’만이 서비스 되고 있다.

탐정의 왕

디앤씨미디어가 2012년 신설한 브랜드 '디앤씨 게임즈'에서 제작, 출시한 게임이다. 시나리오는 '죄를 지은 식인귀'와 '벌을 받는 사춘기'를 집필한 신소음 작가가, 일러스트는 'GGG'를 집필한 이시백 작가가 맡았다.

어느 외딴 섬에 위치한 고성에 수상한 초대장을 받고 도착한 주인공은 성에 들어서자 마자 괴한의 습격을 받아 기억을 잃은 채로 방에 감금된다. 방에서 탈출한 주인공이 자신처럼 초대장을 받은 12인의 탐정들과 함께 괴인 ‘D’가 주최한 탐정게임에 휘말리게 된다는 스토리 구성을 지니고 있다. 

다소 어려운 게임 난이도와 방대한 텍스트양이 합쳐져 상당한 플레이 시간을 요구한다. 이야기의 분기점이 너무 많다보니 오히려 추리 면에서 트릭이 다소 엉성하다는 평가가 있다. 때문에 추리나 조사만이 아닌 경우의 수와 변수 분기가 많은 노벨게임 경험자들이 더 익숙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현재 ‘탐정의 왕’과 후속작 ‘범죄의 왕’이 서비스 중이다.

회색도시

피처폰 추리게임의 대표작 ‘검은 방 시리즈’의 제작진이 재결성한 ‘팀 알테어’에서 제작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서울 강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스릴러로 총 4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 중에서 가능한 행동은 조사, 아이템 사용, 아이템 전달 등이다. 또한 스토리가 진행되는 도중 터치, 누르고 있기, 두드리기에 이어서 긋기등의 터치미니게임과 금고 맞추기, 락픽으로 문 열기, 칠하기, 조각 맞추기 등 다양한 미니게임이 등장한다.

‘회색도시 for kakao’에서는 화려한 성우진의 연기로 텍스트를 읽어주는 보이스 더빙을 지원한다. 1부 4편까지는 무료로 보이스를 다운받아 들을 수 있고, 2부부터는 한 편당 10캐시를 소모한다. 그러나 보이스를 구입하지 않아도 효과음과 배경음은 그대로이므로 2부부터는 재량껏 구매해서 플레이해도 무방하다.

방 탈출

게임데이사에서 제작한 만든 모바일 게임 시리즈로 제목 그대로 밀실에 갇힌 상태에서 제한시간 안에 방안의 힌트와 아이템을 찾아 그 방에서 탈출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우리나라 모바일 방탈출 계열 게임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현재 4편까지 출시되었다.

단순한 탈출보다는 스토리를 중시하는 어드벤쳐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검은방 시리즈와 달리 방탈출은 어디까지나 방을 탈출한다는 본디 모티브에 충실한 편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퍼즐과 트릭의 난이도는 조금 높은 편이다. 비슷한 장르의 다른 게임들에 비해 아이템을 찾아 조합하고 사용하는 것 모두 조금 어려운 편이다,

방 탈출의 모티브에 너무 충실한 탓인지 스토리가 상당히 부실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1편의 경우 중심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았고 이후 작품에서도 실질적으로 게임 플레이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배경스토리가 추가된 것이 전부였다.

사진 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턴에디터 송문선 azurebeast@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