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감독 루퍼트 샌더슨)이 드디어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만화영화 수준을 뛰어넘는 철학적 화두를 던지며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혁신이 된 원작을 재탄생 시켰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을 비롯해 줄리엣 비노쉬, 마이클 피트 등의 명배우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강력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는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를 이끄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가 세계를 위협하는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기 위해 나서며 자아를 찾는 스토리를 담았다. 불멸의 명작을 뛰어넘을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의 업그레이드 포인트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그 세가지를 꼽아봤다.

 

1. 강철 메탈 액션 캐릭터 '메이저'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두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완벽한 신체 능력. '공각기동대' 리메이크에 앞서 가장 먼저 관심이 모아진 건 바로 '메이저 요원' 역할의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다. 할리우드 여성 히어로의 선두주자인 요한슨은 러닝타임 내내 원작을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액션 여제의 위엄을 떨쳤다. 원작의 매혹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에 요한슨표 고난도 액션을 더하며 2017년 버전의 메이저를 창조해낸 것이다.

특히 요한슨은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를 이끌며 공격적이고 전술적으로 싸우는 메이저 캐릭터를 위해, 촬영 1년 전부터 쿵푸, 무에타이를 익히고 무기를 다루는 실전 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강도 높은 액션과 트레이닝을 모두 습득한 후, 자연스럽게 무기를 다룰 수 있게 된 그녀의 액션 스킬은 스크린 위에서 빛을 발한다. 무수히 튀어나오는 남성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어 버리는 빛과 같은 움직임은 물론, 가볍게 펀치만 날려도 메탈로 이뤄진 신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위력이 관객에게 위압감을 선사할 정도다.

 

공각기동대(1995) 중 한장면(왼쪽) / 공각기동대:고스트인더쉘(2017) 중 한장면(오른쪽)

2. 원작 명장면 업그레이드 재현

원작 팬들 사이에서 꼽히는 최고의 명장면은 루퍼트 샌더슨 감독이 구상한 영화의 시각적 콘셉트와 결부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볼거리를 선사한다. 먼저 영화 초반부 메이저가 고층 빌딩에서 낙하하는 장면에는 감각적인 미래 도시의 비주얼이 더해졌다. 홍콩 도심을 모티브로 한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아무런 미동도 없는 눈빛과 함께 몸을 던지는 메이저의 표정이 클로즈업되며 더욱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명장면으로 재탄생했다. 수많은 홀로그램과 조명이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미래 도시 풍경은 과거와 미래, 동양과 서양 등이 혼재돼 있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메이저가 전신을 투명하게 만드는 광학미체수트를 입고 벽을 뚫고 나와 펼치는 총격신과 물 위에서의 추격전 또한 원작보다 돋보이는 시각 효과를 자랑한다. 메이저의 형체가 조금씩 드러낼 때마다 신비롭게 반짝이는 수트의 시각 효과는 물론, 적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메이저의 과감한 액션이 어우러져 새로운 쾌감을 전달한다.

 

3. 모성애 부여한 '닥터 오우레'

프랑스 출신의 명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한 '닥터 오우레' 캐릭터는 원작의 기존 남성 과학자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꾸었다. 닥터 오우레는 주인공 메이저를 탄생시킨 인물로, 메이저가 찾는 과거와 기억에 대한 비밀을 쥐고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원작에는 부재하던 모성애 등의 디테일을 부여하며 A.I인 메이저의 인간성을 부각시키고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더욱 정교히 한다.

루퍼트 샌더슨 감독은 닥터 오우레 캐릭터를 여성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 "무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은 늘 여성이며, 더 많은 여성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창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덕분에 '공각기동대'는 개념적이던 영화의 메시지를 보다 정서적으로 발전시켜 관객에게 더욱 친숙히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러닝타임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3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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