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조원이 넘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10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분기별 실적이다.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이다.

 

◆ 매출 50조·영업익 9조9천억

오늘(27일) 삼성전자는 지난 1∼3월 연결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8.27%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오히려 5.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35% 늘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로, 19.6%를 기록했다. 전분기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규모에 큰 변동이 없는데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제품 판매로 남기는 이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 반도체 6조 돌파…2분기 실적 더 나을듯

반도체 부문은 1분기에 6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영업이익 규모는 전분기의 역대 최대실적(4조9500억원)을 다시 쓴 것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2분기 실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2조700억원,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각각 1조3000억원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의 3조89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이상 줄어들긴 했지만,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이라는 치명타 속에서 주로 갤럭시 S7 시리즈로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선방'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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