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또라이'는 우리 회사에 다 모여 있다"고 한숨을 쉬면서도,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다"란 말에 주저앉는다. 업무와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잔뜩 받지만 또 계속하는 것이 직장생활이다. 직장인이라면 100% 공감할, 리얼리티 가득한 드라마들을 모았다.

 

 

tvN 미생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인기웹툰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케이블채널 tvN을 이만큼 주목받게 해 준 일등공신이다. 바둑기사 입단에 실패한 장그래(임시완)가 대기업 비정규직으로 입사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아냈다. '미생'은 장그래와 오차장(이성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로써 신입사원의 성장과 과장급 중장년들이 겪는 현실을 탁월히 그려냈다. 연출, 연기, 극본을 모두 만족시킨 보기 드문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특히 "내일 봅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바둑이 있다" 등 명대사가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2007년 시작해 현재도 시리즈가 진행 중인, 국내 최장기 시즌제 드라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직장인 이영애(김현숙)의 삶 속 깊이 침투해 있는 직장생활과 연애를 담아냈다. 사원 이영애가 사장으로 거듭나는 성장기를 그려내면서, 직장 동료들을 통해 독특하면서도 보편적인 인간군상을 잘 그려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30대 여성의 삶 전반을 잘 담아냈기에 많은 공감을 샀는데, 지난 1월 종영한 시즌15의 경우 오로지 연애와 결혼에 맞춰진 스토리 때문에 골수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KBS 2TV 직장의 신 

'직장의 신'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수퍼 을' 미스김(김혜수)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면서도 묘한 현실성으로 사랑받았다. 미스김은 어떤 분야에든 능통한 전문가로, 회사 업무를 척척 해내 어디서든 모셔가려는 비정규직이다. 그러나 업무 외 회사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건방진 '갑'들에 통쾌하게 맞선다. '직장의 신'은 미스김과, 그를 보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소심한 비정규직 정주리(정유미)의 성장기를 다뤄 넓은 층에서 사랑받았다. 이 작품에서의 코믹연기로 김혜수는 2013년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MBC 자체발광 오피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 은호원(고아성)이 자신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안 후, 할 말 다 하는 '수퍼 을'로 거듭났다는 설정의 젊은 감각의 드라마다. 계약직들은 늘 고용문제 앞에 작아지고 신입사원들은 불합리함을 참아가며 눈치보는 데 바쁘기 마련이지만, '자체발광 오피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코믹하고 통쾌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특히 살아숨쉬는 듯 톡톡 튀는 캐릭터들과 이를 연기해낸 배우들이 호평을 얻었다. 

 

 

SBS 샐러리맨 초한지

'샐러리맨 초한지'는 신약 개발을 둘러싼 대기업 간의 암투와 경쟁, 그 속에서 저마다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몸부림치는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의 애환과 성공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2012년 방송됐으나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다. 유방(이범수), 최항우(정겨운), 차우희(홍수현), 진시황(이덕화) 등 실제 초한지 속 등장인물을 캐릭터화시키고 줄거리를 유사하게 담아냈다. 실제 초한지 속에선 남성들이 활약하나 '샐러리맨 초한지'에서는 그 못지않게 백여치(정려원), 모가비(김서형) 등 여성 캐릭터들이 돋보인다. 

 

사진=tvN, KBS,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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