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역시 미니사이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수박, 1인 가구가 먹기엔 여간 어려운 과일이 아니다. 사람 머리통보다 큰 수박을 좁디 좁은 냉장고에 넣어놓기도 어렵고, 심지어 한 사람이 수박 한 통을 다 먹는 것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다. 1인 가구 증가로 달라진 소비 트렌드를 따라 요즘은 수박의 크기도 확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수박의 주산지인 고령군에서 새로운 소득 작물로 부상 중인 ‘애플수박’이 성공적으로 재배돼 첫 출하됐다. 애플수박이라는 별칭이 붙은 미니수박은 이름대로 크기와 무게가 보통 수박의 4분의 1정도인 800g~1.5kg이지만 맛은 일반 수박에 뒤지지 않는 10~12브릭스의 당도를 자랑한다. 

크기가 작아 한 번에 남김없이 먹기 편하고 껍질이 일반수박보다 얇아 깎아먹을 수 있다. 또 음식물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장점이 있어 최근 핵가족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 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가 선보인 ‘블랙망고 수박’은 부여, 세종, 고창일대의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단독 운영하는 상품으로, 1~2인이 먹기 좋은 2~4kg 크기에 맞춰 개발된 종자에 과육이 치밀하고 단단해 당도도 12brix 이상이다. 일반 수박이 6~8kg인 것을 감안하면 크기는 절반 수준인 셈이다. ‘블랙망고 수박’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자, 이마트는 올 여름을 대비해 150만 톤까지 물량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크기뿐만 아니라 당도가 일반수박보다 높은 고당도 수박의 판매 비중도 늘려나가고 있다. 13brix 이상의 고당도에 씨가 없어 먹기 좋은 ‘흑피 수박’과 원조 이색 컬러 수박인 ‘망고 수박’ 등이 대표적이다.  

이마트 전체 수박 매출 중 특화수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5~8월) 9.6%에서 2016년(5~8월) 13.1%까지 증가했으며 올해는 2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가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수박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나가는 이유는 여름철 과일 중 수박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수박 제철인 5~8월 기간 이마트 전체 과일 매출 중 수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선다. 같은 기간 2~3위권인 복숭아와 바나나의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수박이 여름철 국산 과일의 매출을 압도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올해 역시 때 이른 무더위에 수박 수요가 조기에 증가해 지난해 5월(1~13일)보다 판매량이 29.3% 신장하고 있다. 

 

 

사진 = 고령군,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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