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논란이 '트럼프 탄핵론'으로까지 번지면서 미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 다우지수 트럼프 당선 이후 최대 하락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72.82포인트(1.78%) 하락한 2만606.9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올해 들어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금융종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은행주로 구성된 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4.0% 가까이 내렸다. 벤치마크인 S&P500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이 주저앉았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급락했던 지난해 9월 이후로 8개월 만에, 나스닥 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악재'에 휩싸였던 지난해 6월 이후로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2% 안팎 급락했다. 국채 수익률은 국채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수익률 낙폭은 '브렉시트 사태' 이후로 최대폭이다.

달러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분께 엔화는 달러당 110.97엔을 기록하면서 달러당 2.10엔 낮아졌다.

 

◆ ‘트럼프 탄핵’ 공화당 내에서도 일어

‘트럼프 탄핵론’은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일고 있어 분위기가 심각하다. 야당인 민주당의 알 그린(텍사스) 하원의원은 하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할 것을 공개 촉구했고, 여당 내부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의원이 나옴에 따라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에게 '러시아 커넥션'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해 '수사방해' 논란을 자초한 데 이어 이번에 수사중단 압력 논란까지 불거져 궁지에 몰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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